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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교문화연구소, <신화 신화담론 신화만들기>, 임현수 편저, 모시는사람들, 2013, 382쪽

 

 

책소개

 

『신화 신화담론 신화 만들기』는 2000년 이후 전개된 신화학의 흐름 가운데 새로운 경향성을 드러내주고 있다고 생각되는 논문들을 뽑아 놓았다. 이 책은 크게 세부분으로 이루어졌는데 첫 번째로 기존의 신화담론을 분석한 연구 성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 번째 부분은 신화와 신화학의 관계를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해 주는 논문들로 구성되었다. 세 번째는 신화와 역사의 관계를 성찰한 다섯 편의 글들로 채워졌다.

 

목차

 

서언: 신화담론이라는 신화│정진홍
제1부│신화담론의 형성과 전개
한국 신화담론의 등장 │장석만
1920~30년대 한국사회 ‘신화’ 개념의 형성과 전개│하정현
2000년 이후 한국의 중국 신화학│임현수
제2부│신화학과 신화 만들기
신화와 전통│구형찬
신화를 생산하는 신화학자│홍윤희
신화의 변형과 재창조│최화선
제3부│신화와 역사
신이(神異), 신화 그리고 역사│하정현
민족 기원신화와 신화적 지형학│이창익
중국 전통시기 『산해경』의 비교학적 맥락과 위상│임현수
일본의 신화와 역사│박규태
스사노오 신화 해석의 문제│박규태

 

책속으로

 

한국의 신화담론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출발한다. 하나는 단군 이야기를 둘러싸고 시작되었고, 다른 하나는 역사를 기준으로 신화 개념이 형성됐다. 신화라는 말이 일본을 통해 동아시아에 유입되었지만, 한국의 경우 신화 개념은 일제하에 실증 사학의 입장에서 단군과 고조선을 부정한 일본 측 주장을 반박했던 국내 육당 계열의 조선 사학자들에 의해 태동되었다. 당시역사학의 관점에서 신화담론이 시작되면서 출발부터 역사를 기준으로 신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가 결국 신화개념 형성과 직결되었다.--- p.43

근대 초기 중국에서 성립한 중국 신화학은 민족주의 담론의 주요 의제였던 기원의 문제를 해명해 줄 수 있는 해결사 가운데 하나로 여겨졌다. 다시 말해 중국신화학의 행로는 중국 민족의 자기정체성을 찾는 데로 방향을 틀었고, 이런 초기 중국신화학의 특성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진다.--- p.81

근대 역사주의의 출현에 의하여 신화는 역사 이전의 허구 또는 사실이 아닌 허구라고 규정되었다. 이와 같은 흐름에서 신화와 역사는 거짓과 사실로서 대조되어 마치 신화는 역사의 반(反)하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삶의 현실 속에서 역사적 전승이란 역사가 신화의 범주 안에 전이됨으로써 비로소 인식이 가능해진다. 신화는 역사 이전도 아니고 그렇다고 역사적 사실에 대조되는 비역사적 허구도 아니다. 신화는 실증적인 이야기가 담아낼 수 없는 삶의 현상을 담아내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신화--역사의 이해가『삼국유사』에 나타나는 신이 인식의 태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p.213

그러나 긍정적인 일본인론의 담론구조는 국학의 담론구조와 유사하다는 점도 간과될 수 없다. 근래의 긍정적인 일본인론은 외래종교 및 기타 세계종교(특히 기독교) 비판을 전제로 깔면서 서양적인 것에 대한 일본적인 것의 우위성을 강조한다. 그 우위성은 우메하라의 주장처럼 ‘숲의 사상’ 이라 든가 문화적 관용성이라는 신도적 미덕으로 포장되어 나오지만, 알맹이를 들여다 보면 노리나가의 담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노리나가의 낙관적 역사관과는 달리 이 새로운 일본인론의 담지자들에게는 “역사는 끝났다” 는 감각이 배어 있는 듯싶다. --- p.281

 

출판사 서평

 

2000년 이후 전개된 신화학의 새로운 경향 소개

이 책은 2000년 이후 전개된 신화학의 흐름 가운데 새로운 경향성을 드러내 주고 있다고 여겨도 좋을 만한 글들을 가려 뽑았다. 이 책은 크게 세부분으로 이루어졌다. 첫째 부분은 기존의 신화담론을 분석한 연구 성과들로 구성되었다. 둘째 부분은 신화와 신화학의 관계를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해 주는 논문들로 구성되었다. 셋째 부분은 신화와 역사의 관계를 성찰한 다섯 편의 글들로 채워졌다.

신화를 만드는 이야기들

이 책의 핵심어는 신화, 신화학, 역사, 신화담론, 신화 만들기이다. 이 개념들의 공통점은 모두 ‘이야기’라는 점이다. 신화가 신들과 그 신들이 일으킨 태초의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라면, 신화학은 신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신화담론은 신화에 대하여 형성된 언술들의 집합을 말하지만 거기에는 언술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유의미한 구조가 내재한다. 신화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신화에 대한 이야기와 그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와 또 그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가 끝없이 전개된다. 그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신화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책은 신화가 이야기되는 방식에 주목함으로써 신화가 새롭게 창출되는 메커니즘을 부각시켰다.

종교학자들의 신화 연구

우리나라에서 신화는 다양한 분과 학문의 연구자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종교학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동안 많은 신화 자료들이 종교학자들에 의해 분석되고 해석되었다. 그럼 종교학자들의 신화 연구는 다른 분야의 성과들과 어떤 차별성을 지니고 있을까? 이러한 시점에서 이 책은 최근 10여 년 동안 종교학자들에 의하여 저술된 신화 관련 논문들을 주제별로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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