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리쾨르와 세 가지 가짜 죽음 news letter No.541 2018/9/25 폴 리쾨르(1913~2005)가 죽은 지 2년째 되던 해인 2007년에 《죽을 때까지 살아 있기(Living up to Death)》라는 제목의 유고집이 출간된다. 이 책에는 리쾨르의 사후에 발견된 원고와 그가 죽기 직전에 쓴 단편적인 글들이 실려 있다. 특히 이 책의 전반부를 구성하는 죽음에 대한 성찰은 그의 아내인 시몬느 리쾨르(Simone Ricoeur)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던 1996년부터 1997년 4월경까지 씌어진 것이다. 시몬느 리쾨르는 1998년 1월 7일에 사망했다. 폴 리쾨르는 이 책에서 죽음의 허상, 또는 죽음이라는 말에 얽힌 허상을 제거하는 데 주력한다. 그는 특히 죽음이라는 말에 얽힌 세 가지 의미..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정치’에 대한 단상 news letter No.540 2018/9/19 ‘민족’의 명절 추석 한가위를 앞두고 올해 3번째로 열리고 있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오늘 ‘핵 없는’ 한반도에 대한 남북의 의지를 천명하고 군사적 적대관계 해소, 교류협력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협의한 9.19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되었다. 한국의 근현대사는 분단의 상흔으로 점철되어 있고 뼛골에 사무친 통한의 세월을 살아온 이들이 다름 아닌 내 가족, 친지, 이웃이기에, ‘우리’라는 말이 새삼 뭉클하고 ‘평화, 새로운 미래’라는 슬로건에 기대를 걸며 지난 4월 찾아온 한반도의 봄이 지난 여름의 무더위처럼 난제들에도 불구하고 평화의 미래를 여는 결실로 맺어지길 가슴 조이며 지켜보게 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분단 ..
한국개신교의 민낯: 사유화와 맘몬과 개교회주의 news letter No.539 2018/9/11 아침저녁으로 선선하다. 그런데 계절은 가을로 들어섰지만, 한국의 주류 종교들은 여전히 열대야를 보내는 듯하다. 개신교와 불교, 가톨릭 할 것 없이 종교지도자들의 모습은 습하고 답답하고 불쾌한 열대야 그 자체다. 특별히 필자가 속한 한국개신교의 모습은 과연 스스로의 자정과 갱신이 가능할까를 고민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보수주의 또는 근본주의 신앙인으로 불리는 개신교인들의 행태는 개신교 전통의 외부에 있는 사람이 지닌 상식의 경계를 넘어설 뿐만 아니다, 같은 신앙 전통을 가진 사람들까지 당혹스럽게 만든다. 태극기와 미국기와 이스라엘기가 어우러지고, 이념과 지역과 교리로 편 가르기를 하고, 배제와 차별과 증오를..
‘인간적인 것 너머’의 종교학 news letter No.538 2018/9/4 지금껏 종교학은 종교 현상을 ‘인간적인 것’으로 전제하고, 종교 현상을 인간 이해를 위한 핵심적 영역으로 여김으로써 비로소 성립되고 또 발전해온 학문이다. 초자연의 영역을 전제하지 않고서 ‘인간적인’ 영역에 초점을 맞추어 종교에 대해 이야기하는 길이 열리면서 종교학이란 학문이 발전해왔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인간적인 것 너머로 시야를 확장할 것을 요청받고 있다. 현대사회는 인간중심적 사고의 한계를 실제적인 환경악화의 문제를 통해 심각하게 경험해왔다. 많은 현대인들은 생태적 위기를 경험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인간중심적 시각에 문제가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인간적인 것 너머로 확장된 시야에서 인간을, 그리고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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