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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회의 종교를 묻는다' 심포지엄 참관기

2010.11.30


2010년 11월 20일(토) "다문화 사회의 종교를 묻는다"를 주제로 한국학 중앙연구원 대강당 1층에서 진행된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종교문화연구소와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화와 종교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전체인구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5%를 넘었을 때 다문화 사회로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현재 한국의 외국인 비율은 2.5%로 지금과 같이 외국인이 증가한다면 머지않아 5%를 넘길 것이 분명하다. 이와 같은 외국인의 급격한 증가는 한국 사회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것으로 사회 곳곳에서 이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다. 이런 이유로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는 시의적절했고 발표와 토론도 진지했다.

모두 6명의 발표자들이 다양한 주제로 발표했는데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2발표는 우리보다 먼저 다문화 사회를 겪은 독일과 캐나다의 사례를 소개한 것이었다. 토론에서 제기된 것은 종교 교육이 혹시 종교의 독립이나 자유를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또 독일의 사례가 한국에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것과 캐나다의 경우 원주민 소외에 관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발표자들은 어릴 때부터 다문화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한국 사회가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성숙한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3발표는 결혼 이주여성에 관한 것이었다. 토론에서 이들 결혼 이주여성의 한국행이 여러 가지 복합적 요소가 작용하고 있지만 결정 자체는 주체적으로 이루어졌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 되었다.

4발표는 다문화 상황에서 한국 가톨릭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고민을 청취할 수 있었다. 발표자는 이주민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시혜나 자선의 차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들과 함께 한국의 사회적 소수자 문제도 언급했다. 토론에서는 가톨릭이 이주민을 선교의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는가 하는 것과 사회적 소수자를 포용한다고 할 때 이러한 부분이 가톨릭 교리와 충돌하는 경우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5발표는 '이슬람포비아'라는 이슬람을 보는 개신교 내부의 논의를 들을 수 있었다. 발표자는 ‘이슬람 포비아’ 포비아라는 말로 이슬람 포비아를 주장의 이들의 논리가 자의적 판단과 허구에 기초한 것이라 주장했다. 토론에서는 이러한 이슬람 포비아가 실재적으로 활용된 사례가 있는가란 질문이 있었는데 개 교회별로 활용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6발표에서 발표자는 다문화 상황에 맞는 다문화 교육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교재의 개발과 교사 확보와 함께 종교 교육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에서는 다문화 교육의 일환으로 종교 교육이 필요하다면 신앙 중심의 교육은 지양되어야 할 것과 이에 대해 좀 더 세밀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될 것이라는 주문이 있었다. 이외에도 이주민을 보는 한국인의 인종차별적인 시각, 이주민 문제에 대해 경제적 문제를 외면하고 문화적 측면에서만 다루는 것에 대한 한계 등이 지적되었다.

현재 다문화 또는 다종교는 한국 사회에 하나의 유행처럼 논의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 과정에서 이들 논의들이 논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가 일정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은 결론이라도 맺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에서 한 가지 빠진 부분이 있다. 그것은 '한국'과 '한국인'에 관한 부분이다. 어떤 다문화 사회에도 주류를 형성하는 문화는 있게 마련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전체인구에서 외국인의 비중이 높아진다고 해도 한국이 다른 나라로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문화 속에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물어봐야 하는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하게 만든 심포지엄이었다.


이재원_

한국학중앙연구원 부속 한국학대학원 yijaew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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