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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원형 발굴 및 활용방안 모색의 의미

2008.8.19


연구소에서 문광부 종무실로부터 “종교문화원형 발굴 및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수주 받아서 과제에 착수했습니다. 최근 문화콘텐츠산업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문화원형” 발굴 및 활용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증대되고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 자주 보도되고 있는 것처럼, 오늘날 문화산업은 21세기 인류 사회를 이끌어 갈 핵심 동력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산업의 열쇠를 이루는 것이 “문화콘텐츠”이며, 문화콘텐츠 창출의 기본 원천 확보와 관련해서 인문학적 사고와 축적물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문화콘텐츠 창출에 있어서 원천 자료의 확보는 매우 중요합니다. 문화콘텐츠 창출을 위한 원천자료 확보 작업이 진행되면서, 문화의 원형적 요소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중요하게 부각되는 영역이 바로 “종교문화원형”입니다. 최근 한국사회를 풍미한 “신화 열풍”이나, “문명 루트 탐구 열풍”은 종교가 지니는 문화원형으로서의 중요성을 반증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연구소에서 수행할 연구용역의 목적은 “한국의 종교문화원형을 발굴, 정리하여 기초적 토대를 구축하는 한편, 그 활용방안을 연구모색”하는 데 있습니다. 이는 몇 가지 점에서 의의를 지닙니다. 첫째, 문화콘텐츠 창출의 토대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지닙니다. 둘째, 한국과 같은 다종교사회에서 종교의 문화적, 민족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나아가 종교간 이해의 지평을 확장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종교문화원형의 발굴 및 정리 작업은 공통의 구조를 발견하는 데 공헌할 것이며, 그 결과 자연스러운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연구용역 팀은 크게 네 가지 방향의 조사연구를 수행할 것입니다. 첫째, 각 종교별 종교문화원형 관련 현황을 조사, 정리하여 그 실태를 파악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 종교문화원형 사업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비교 대상을 선정하여 해외 사례(일본 및 대만)에 대한 조사분석 및 벤치마킹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것입니다. 셋째, 그동안 충분한 관심 대상이 되지 못했거나 멸실되어 잊혀졌던 한국의 종교문화원형을 발굴, 정리할 것입니다. 넷째, 발굴하고 정리한 종교문화원형의 활용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할 것입니다.

이번 연구용역은 문광부 종무실에서 기획하고 있는 “종교문화원형 활용(가칭)” 프로젝트를 위한 로드맵 작성의 성격을 띠는 것입니다. 기왕에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KOCCA)에서 “문화원형의 디지털콘텐츠화 사업”을 수행해 왔지만, “문화원형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종교문화원형”의 비중이 중요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사업 참여자가 주로 문학, 사학, 민속학을 배경으로 한 탓도 있었겠지만, “종교문화원형”의 깊고 그윽한 의미가 제대로 읽혀지지 못한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종교학자들의 무관심도 한 몫 작용 했을 것입니다.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최근 정부의 R&D 기관 통합 움직임에 따라 문화콘텐츠 진흥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 합니다. 아직 문화콘텐츠 진흥 정책이 올곧게 자리 잡지 못한 실정에서 게임산업진흥원,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통합된다면, 문화콘텐츠 진흥의 토대 구축의 중요한 장을 이루었던 “문화원형” 사업이 축소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이러한 실정에서 종무실이 “문화원형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종교문화원형” 사업을 기획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의미 있는 일을 우리 연구소가 맡게 되어 깊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회원 여러분들께서도 이 연구용역에 관심과 지원을 아낌없이 주시기 바랍니다. 비록 직접적으로 연구용역에 참여하지는 않으시더라도,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기탄없이 조언해주시기 바랍니다.

신광철(한신대학교 중국문화정보학부 한중문화콘텐츠 전공, preskc@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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