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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이니스, <고문의 역사>, 김윤성 옮김, 들녘, 2004, 284쪽.

 

책 소개

고문을 통해서 보는 인간의 광기와 잔혹함의 역사. 시대마다 방법은 달랐지만 고문은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문명권에서 권력을 유지하고, 타자를 억압하는 수간으로 자행되었다.
이 책은 3쳔년 동안 행해진 각 시대, 문명권의 고문의 방법, 기술 등을 소개한다. 1백여 컷이 넘는 판화 , 그림, 사진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잔인한 신체적 고문 방법부터 교묘하게 정신을 학대하고 약물을 이용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고문 도구와 기술들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고문의 비인간성에 대한 고발의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

 

 브라이언 이니스BRIAN INNES

지난 30년간 해적, 스파이, 무법 행위, 혁명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에 대한 책들을 써왔다. 1970년대에 주간 의 미술감독으로 근무하며 신비주의 등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초자연적인 주제와 신비한 사건에 대해 많은 기사와 책을 썼다. 현재는 범죄소설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며, 프랑스에 머물면서 법의학과 형사사건에 관한 책을 저술하고 있다.
저서로는 THE BERMUDA TRIANGLE, RED RED BARON, PROFILE OF A CRIMINAL MIND: HOW PSYCHOLOGICAL PROFILING HELPS SOLVE TRUE CRIMES, POWERS OF THE MIND, GIANT HUMANLIKE BEASTS, BODIES OF EVIDENCE 등이 있다.

역자

 

김윤성


서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종교하고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있으며, 서울대학교와 한신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순교에서 육체적 고통의 의미', '칼 마르크스 종교비판의 재검토'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지은 책으로는 '종교 다시 읽기'(공저)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종교와 세계관'이 있다.

목차

01. 그리스, 로마 시대의 고문

02. 잔인한 풍습들

03. 중세의 종교재판

04. 잔인한 고문 방법들

05. 스페인의 종교재판

06. 영국과 식민지에서의 고문

07. 유럽의 마녀 사냥

08. 고문 기구의 변천

09. 중국, 일본 그리고 인도

10. 반대파에 대한 억압 수단

11. 20세기의 고문

12. 정신에 대한 고문

13. 고문에 반대한다

 

출판사 서평

 

오늘날 고문이 인간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비열하고도 사악한 침해이자 죄악이며, 어떤 식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저열한 수단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관점에서 고문이 아무리 혐오스러운 것이라 해도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기억해야만 한다. 적어도 3천 년 동안 고문은 합법적인 것이었고, 유럽이나 극동 지역의 법전 대부분에는 고문에 관한 내용이 들어 있었다. 고대 그리스·로마, 이집트, 중국·일본·한국 등 한자 문화권, 이슬람, 인도, 중세 유럽 등 거의 모든 문명권에서 그 종교와 사상의 다양함을 막론하고 고문은 권력을 유지하고 타자를 억압하는 수단으로 기꺼이 채택되어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었다.

인간의 잔인성은 시대마저도 초월한다.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추악한 전쟁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듯이, 인간과 문명의 잔인성은 수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과 일본의 경우, 나치 독일에 저항했던 프랑스 레지스탕스의 후예들이 알제리에서 자행한 고문, 북아일랜드에서 벌어진 IRA에 대한 고문,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공개 참수, 여기에 우리나라의 어두운 역사까지 겹쳐지면 그 어떤 국가와 사회도 고문이라는 죄악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알 수 있다. ‘고문의 역사’는 바로 인간의 광기와 잔혹함의 역사 그 자체인 것이다.

이 책『고문의 역사』는 가장 먼저 고문이 이루어졌던 사건부터 지금까지 행해지고 있는 고문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매우 잔인한 고문 방법부터 교묘하게 정신을 학대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고문 도구와 기술들을 설명한다. ‘고문틀(Rack)’은 수많은 고문 도구들 가운데 그나마 가장 참기 쉬운 것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희생자의 몸을 상하로 잡아당기는 고문 도구가 쓰였다. ‘손가락을 죄는 틀(Thumbscrews)’은 17세기에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소개되었다. 20세기에 들어서는 새로운 기술들이 등장했다. 몸 여기저기에 전극을 부착해 전기충격을 주고,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환각제를 포함한 다양한 약물을 투여했다.

또한 이 책은 고문에 반대하는 투쟁들을 자세히 다룬다. 오늘날 고문에 대항해 싸우고 있는 주요한 세력으로는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를 들 수 있다. 그들은 40년간 끝나지 않는 투쟁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정치범과 범죄자에게 고문이 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고문이 이 세상의 많은 곳에서, 적어도 준합법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는 것은 슬픈 사실이다. 국제사면위원회가 재차 폭로하고 있듯이 인간의 잔인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고문은 국가의 공적公敵으로 지목된 몇몇 사람들뿐 아니라, 운 나쁘게 고문 기술자에게 걸려든 무고한 시민에게도 자행되고 있다.

이 책에 실려 있는 1백여 컷이 넘는 판화, 그림, 사진 등 고문에 관한 사료들은 합법적인 범위 안과 밖에서 인간이 인간에게 저질렀던 비인간성과 권력의 남용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20세기까지 계속되어온 고문 사례들과 원시적인 방법부터 약물을 이용해 정신에 가하는 고문에 이르기까지 인간과 문명의 잔인함을 드러낸 각종 도구와 기술들을 살핀 이 책은, 나아가 고문이 남긴 무참함을 고발하고, 고문에 반대하는 투쟁들을 소개하며, 희생자들이 겪은 고통을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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