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쌓기와 토대 희생제의 news letter No.519 2018/4/24 "튀링겐의 전설은 다음과 같이 전한다. 사람들은 리벤슈타인 성을 견고한 난공불락의 성으로 만들기 위해 어미에게 돈을 주고 아이를 사왔고, 성벽을 만들 때 그 속에 아이를 집어넣었다.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는데,석공들이 일할 동안 아이는 케이크를 먹고 있다가 외쳤다. “엄마, 난 엄마가 아직 보여요.” 좀 있다가 아이는 소리쳤다. “엄마, 난 엄마가 아직 조금 보여요.” 석공들이 마지막 돌을 쌓아올렸을 때아이는 울부짖었다. “엄마, 이제는 엄마를 전혀 볼 수 없어요.” E. B. 타일러, 『원시문화』 중에서. 1. 담이 무너졌다. 시골집을 보러 왔다가 첫눈에 반했던, 초록 덩굴식물이 우거져 있던 우리 집 예쁜 담이 무너졌다. 동네 ..
팟캐스트(podcast) 세계의 종교, 종교학, 그리고 나 news letter No.518 2018/4/17 "야! 팟캐스트를 가지고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너 밖에 없어! 그러니 써!" 위의 인용문은 대학원 후배 형님(?)과 술을 한 잔 하던 도중 그 사람이 한 말이다. “미디어와 종교”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필자가 팟캐스트를 진행한 경험을 글로 써 보라는 그 사람의 조언이었다. 대학원에 다닐 때 지도교수는 ‘무슨 일을 하던지, 해당 분야에 관하여 글 하나는 남겨야 된다.’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 그리고 필자는 약 6년 전 공주대학교에서 재외동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문화”와 “한국사”를 강의했을 때의 강의 내용과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논문을 작성했다. 그 이후 팟캐스트를 5년이 넘게 했지..
뒤늦은 부고, 그리고 조너선 스미스를 통해 배운 것 news letter No.517 2018/4/10 2017년 12월 30일 현대 종교학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중요한 이론가이자 종교사가로서 기존 종교학 이론과 엘리아데에 대한 비판적 해석과 계승을 통해 시카고대학의 종교학 학풍에 지속적 활력을 불어넣어왔던 조너선 Z. 스미스가 79세로 세상을 떠났다. 폐암이 원인이었다고 하지만 매순간 팽팽한 지적 긴장을 유지하던 그의 글들을 생각하면 믿기지 않는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2018년 1월 5일 미국종교학회(AAR) 소식지는 이 갑작스럽고 안타까운 부고를 전하며 조너선 스미스와 그의 학문에 대한 러셀 맥커천의 헌사(“In memoriam: Jonathan Z. Smith(1938-2017)”)로 새해를 열..
예술사를 가르치는 종교학자의 변명 news letter No.516 2018/4/3 재직 중인 학교의 문화콘텐츠 관련 학과에서 몇 년 전부터 라는 수업을 맡아오고 있다. 그런데 수업을 하다보면 어느 시점에선가 (대개는 한 달쯤 지나 한창 중세예술을 강의하는 도중에) 나도 모르게 이런 변명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그러니까 이게 꼭 내가 종교학을 해서 그런 게 아니고요. 본래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술사라는 게 고대와 중세는 물론 근대에 한참 접어들어서조차도 종교예술을 빼면 남는 게 별로 없어서 그래요.’ 라고. 굳이 이런 변명이 필요할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수업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엔가는 거의 반사적으로 꼭 이 말이 튀어나온다. 나는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일까. 당장 시작부터가 그렇다. 시작은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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