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 속에 우주를 넣다: 한국의 불복장(佛腹藏) news letter No.571 2019/4/23 필자가 불상 안에 여러 물목(物目)을 봉안하는 불복장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물질종교’의 시각에서 불교의 물질적 토대에 초점을 맞추면서 부처의 사리, 즉 진신사리(眞身舍利)를 연구주제로 택하면서부터이다. 왜냐면 사리는 탑을 세워 모시는 것만이 아니라 불경이나 불화•불상 안에도 봉안되었기 때문이다. 불상 안에 사리를 안치한 시기도 일러, 간다라 불상 가운데 정수리 부분에 홈을 판 흔적을 볼 수 있는데, 이곳에 사리나 그 대체물로 보주(寶珠)를 봉안한 것으로 추정하며, 3~4세기경 중앙아시아와 중국에서 조성된 일련의 불상 정수리에서 사리봉안 장치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이후 점차 불상의 몸체 내부에 사리를 비..
백두산 천지(天池)의 신성성의 기원에 관한 단상(2) news letter No.570 2019/4/16 민족의 ‘발상지(發祥地)’, ‘영산(靈山)’, ‘성산(聖山)’, ‘성지(聖地)’, ‘조종산(祖宗山)’, 단군 신화의 무대에 이르기까지 백두산을 수식하는 다양한 용어들은 한결같이 우리 민족의 시원성(始原性)과 연결되어 있다. 신채호는 1908년 《독사신론(讀史新論)》에서 《삼국유사》의 태백산 묘향산설을 반박하였다. 그는 “고기(古記)에 말한 바 ‘신인(神人)이 태백산 단목(檀木) 아래에 내려왔다’라는 한 구절에 근거하여 태백산을 서북일대에서 널리 찾다가 묘향산에 이르러 향단(香壇)나무가 울창함을 보고 이를 태백산으로 억지로 단정하고 장백산의 옛 이름이 태백산인줄을 알지 못하였도다”라고 하면서 태백산은 ..
종교의 물질적인 측면에 주목하기 news letter No.569 2019/4/9 뭐랄까. 심각하게 지적 충격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나름 내가 지금껏 써왔던 글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스테레오 타입으로 굳어진 관성을 깨뜨릴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어떤 소재나 주제를 다루든지 그 결론은 항상 특정한 관념이나 인식에 대한 해명이었다. 즉 종교적 세계의 핵심에는 사상 내지 관념이 있으며, 의례나 기타 물질적인 장치들은 기껏해야 그것을 외적으로 표상하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인식론을 은연중에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반성하게 되었다. 이런 반성을 계속 밀고 나간다면 종교사 연구의 귀결은 종교 사상사라기보다는 종교 생활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사상이나 관념, 의례, 도상, 건축물, 그리고 인간의 여러 가..
백년 전 전쟁터에서 보낸 편지들을 읽으면서 news letter No.568 2019/4/2 “도보 여행 덕분에 다른 동료들에 비해서 우리들이 얼마나 단련되었는지 부모님들께서 아셔야 할텐데...! 우리는 평화 시절에도 여기 저기 돌아 다녔잖아. 그 때 맸던 여행배낭은 지금 어깨에 짊어진 전투배낭 같았고, 촘촘하게 바느질된 무거운 여행용 장화 신는 것에도 오래 전부터 길들여져 있었지. 우리 모두는 발이 아프도록 걷는 게 뭔지 알잖아. 우리들 대부분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반더포겔이 되었어. 이제야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되었어. 우리들의 빛나던 청소년 시절 기쁜 여행이 의미하는 바를... 전쟁이 끝나고 고향에 돌아가면 너희들에게 더 많이 이야기해줄게. 어린 무리들아! 우리가 돌아가면 다시 너희들의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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