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한 교수의 간디에 관한 글을 읽고 생각한다 news letter No.576 2019/5/28 간디에 관해 언급하는 일은 부담스럽다. 그에 대한 모든 측면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마치 부처님이거나 예수님의 면모를 기술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너무 친숙하니 다시 간디를 언급하는 일은 누구라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모한 교수가 이런 점을 의식하면서도 573호 뉴스레터에서 간디에 대한 글을 써준 것은 고마운 일이다. 모처럼 간디가 화제로 된 이 기회를 빌려 간디에 대한 또 다른 면모, 또는 이 분에 대해 제기될 수 있는 문제점을 우리가 함께 공유하는 일도 보람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간디는 관행적으로 “마하트마”로 불린다. 한 인간으로서 이 분이 지향한 바가 고귀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그의 ..
삶과 괴리된 무형 문화재 news letter No.575 2019/5/21 우연한 기회에 2013년의 신문 기사 하나를 읽게 되었다. 그 기사는 보금자리 주택 사업으로 건설 예정지에 살던 기존 마을 주민들이 정작 자신들의 보금자리에서 쫒겨 나가는 안타까운 소식을 담고 있었다. 그 마을은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이다. 구리시 갈매동은 경기도 무형문화재 15호로 지정된 ‘구리 갈매동 도당굿’을 해 오던 마을이다. 현재 갈매동은 새 도로와 지하철 역이 생기고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옛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갈매동에 살던 기존 주민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새로 지어진 아파트에는 외부에서 들어온 입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그럼 2년에 한 번 짝수가 되는 해에 해오던 갈매동 도당굿은 어떻게 되었을까? 경기도 문..
축원에 관한 단상 news letter No.574 2019/5/14 ‘부처님 오신 날’로 기념되는 음력 사월초파일이 올해는 양력으로 5월 12일이었다. 평소에는 사찰에 가는 일이 없던 불자일지라도, 어쩌면 연중에 딱 한 번일지라도, 대개는 이 무렵 절에 가서 등에 불을 키고, 자신을 위하거나 혹은 타인을 위한 소원을 밝힐 것이다. 소위 연등(燃燈)과 축원(祝願)이라는 것은 불교신행문화에서 중요한 전통이다. 초파일만이 아니라 수시로 사찰을 찾아가는 불자라면, 불상 앞에 놓인 복전함(福田函)을 기억할 것이다. 말 그대로 ‘복의 밭’이 되리라는 상자에 평소 불자들이 현금을 보시함으로써, 스스로 축원을 삼기도 한다. 마침 지난 4월에 필자는 중국 항주(杭州)에서 아난다 문화교류센터[Ananda Cultural..
간디의 삶과 종교 news letter No.573 2019/5/7 간디의 생애와 사상체계에 나타나는 인류평화와 평등사회의 구현 정신은 그의 종교관과 신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1915년 타고르는 간디를 진리의 실현자이며 고통 받는 중생과 함께 하는 구제자로 여기고 그에게 마하트마(위대한 영혼)라는 별칭을 지어 주었다. 프랑스 출신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로맹 롤랑(Romain Rolland, 1866~1944)은 1924년 간디를 만나 큰 감명을 받고 그를 ‘제2의 그리스도’라고 불렀다. 같은 시기에 춘원 이광수도 간디를 예수의 이상과 이념을 현현(顯現)하려는 성웅(聖雄)으로 평가하였다. 동아일보 사장 인촌 김성수는 1926년 11월 간디에게 편지를 보내 “정의의 튼튼한 토대 위에 숭고한 이상을 실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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