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와 칼 그리고 아틀라스 newsletter No.662 2021/1/26 이탈리아 북부 도시 페라라(Ferrara)의 스키파노이아 궁(Palazzo Schifanoia)에는 소위 '월력의 방‘(Salone dei Mesi (Hall of the Months))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15세기 중반 페라라를 다스린 에스테 가문의 보르소 공작은 프란체스코 델 코사(Francesco del Cossa), 코지모 투라(Cosimo Tura) 등 페라라의 화가들에게 이 방의 벽에 1년 12달을 상징하는 이미지들을 그리게 했다. 삼단으로 구성된 이 벽화들 하단에는 한 해 동안 보르소 공작의 영지 내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이 묘사되어 있고(지상) 상단에는 각 달을 지배하는 올림포스 신들과 그들의 상징물들이 묘..
오류에 관하여: 말할 수 없는 것들의 만남 newsletter No.661 2021/1/19 “말해질 수 있는 것은 명료하게 말해질 수 있고,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논리철학논고』)고 말했던 비트겐슈타인 같은 언어철학자가 프레이저 같은 인류학자를 비판하다니 다소 의외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흥미롭게도 비트겐슈타인은 우리에게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소고 (Remarks on Frazer’s Golden Bough)을 “우리는 오류에서 시작하여 그것을 진리로 바꾸어야 한다”는 말로 시작하고 있다. 여기서 ‘오류’는 의도된 오류, 개념적 오류, 범주적 오류, 인식론적 오류 등 매우 다양한 층위에서 해석될 수 있다. 첫째, 조나단 스미스는 라는 글에서 이런 결론을 내린다: 프레이저는 ..
한국의 보수와 진보, 한민족에 대한 왜곡된 논리 newsletter No.660 2021/1/12 2021년 신축년. 일제의 강점을 고려하면 이미 110년이 지났고, 1945년 남북 분단을 기준으로 하면 75년의 세월이 흘렀다. 광복 이후 냉전체제의 최전선에 남한과 북한이 위치하다보니 한국의 현대사는 우리 민족이 바라던 이상과는 전혀 다르게 전개되었다. 세상이 한참 달라졌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이념은 민족정체성과 민족자존에 뿌리를 두지 못하고, 아직도 냉전체제의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냉전 논리의 관성이 아직도 남아 심지어는 한국의 진보와 보수, 개혁과 수구의 이념들을 크게 왜곡시키고 있다. 이 같은 이념의 왜곡은 민족정기의 확립과 연계된 친일청산 문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
신축년 새해를 맞이하여 newsletter No.659 2021/1/5 매년 원단이 되면 우리는 새로운 출발을 위해 지난해를 돌이켜 보고 새로운 기대와 희망을 품는다. 그러나 새해를 맞는 지금 우리의 심정은 범상할 수 없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세기적 사태가 우리의 삶을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일상사에서부터 정치와 사회, 경제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영역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 우리는 ‘일상으로의 복귀’에 대한 희망을 정치인이나 의료인의 담화를 통해 기대하고 나 자신도 그런 희망을 품어보지만 ‘그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 하는 의문이 자주 든다. 내가 잘 다니던 식당, 생필품 상점, 그리고 나의 생활에 자그만 즐거움을 주던 장소들이 문을 닫은 지 오래고 다시 열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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