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는 우리들이다 news letter No.754 2022/11/22 “얼핏 보면 좀비는 인간과 정반대인 것 같다. 그들이 ‘살아있는 죽은 자’(the living dead)라면, 우리는 ‘죽어가는 산자’(the dying alive)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좀비는 또한 ‘우리’이다. 비록 썩어가지만, 그들은 우리처럼 보이고, 우리처럼 옷을 입고, 가끔은 우리처럼 행동한다.” 앞의 구절은 본 글의 제목을 빌린 저서 Zombies Are Us: Essays on the Humanity of the Walking Dead (eds. by Christopher M. Moreman & Cory James Rushton, London: McFarland, 2011)의 소개글 일부이다. 왜 갑자기 좀비인가? 여기에..
“분열된 세상에서의 불교”를 돌아보고 news letter No.753 2022/11/15 국제참여불교 네트웤(INEB: www.inebnetwork.org)의 제20차 격년제 대회가 최근 10월 23일부터 30일까지 한국에서 열렸다. INEB(International Network of Engaged Buddhists)은 1989년 태국에서 술락 시바락사(Sulak Sivaraksa) 박사를 중심으로 선진민주사회를 열망하는 불자들과 일반 지식인들과 사회활동가들이 함께 세운 단체이다. 방콕을 거점으로 조직활동이 시작되었으나 현재는 세계 25개 국가에서 불자 개인 및 단체들의 다양한 사회참여운동을 선도· 연계하고, 달라이라마와 故 틱낫한 스님에게서도 큰 지지와 격려를 받아 왔다. 국내에서 이번 행사를 주관..
편집증적 읽기와 회복적 읽기 그리고 녹스 혹은 밤 news letter No.752 2022/11/8 1. 영국의 작가 올리비아 랭(Olivia Laing)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취임선서를 하던 날, 퀴어이론가이자 비평가인 이브 코소프스키 세지윅(Eve Kosofsky Sedgwick)의 에세이 “편집증적 읽기와 회복적 읽기(Paranoid Reading and Reparative Reading)”1)를 떠올렸다고 한다.2) 눈앞에 펼쳐진 현실의 원인을 다양한 각도에서 추적하고 분명한 인과관계로 설명하고자 하는 무수한 목소리들 앞에서 그녀는 세지윅의 에세이가 파고 들던 질문을 떠올리며 말한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야한다. 그러나 얼마만큼 세세한 것들이 도움이 되며, 이들..
지금부터의 세계 news letter No.751 2022/11/1 2022년 10월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압사’가 일어났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인간’을 주제로 글을 쓰려던 내게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압사 사고는 뇌의 고정된 양을 넘쳐 불어난 충격이다. 압사 사건이 일어나기 수 시간 전에 나는 드디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침상에 누워있었다. 밤새 목은 타들어가는 듯했고 식은땀이 흘렀다. 모든 죽음의 결과가 동일하다고 해도 죽음에 이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중 ‘압사’는 내가 이미 수십여 년 전에 근사 체험을 했었기에 타들어가는 목을 쓰다듬고 뉴스를 볼 때, 나는 숨이 짓눌리는 듯했다. 수년 전에 보았던 이태원 경리단길 주말 풍광과 인파로 가득하여 발 디딜 곳을 애써 찾아야 하는 인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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