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업적 및 기사

이은봉, 미르치아 엘리아데, <신화와 현실>, 성대출판부, 1985(공역)

한국종교문화연구소 2012. 2. 17. 11:52
이은봉, 미르치아 엘리아데, <신화와 현실>, 성대출판부, 1985, 246쪽(공역)

책소개

현대신화학을 풀어내는 종교학자이자 작가인 엘리아데의 신화 연구의 핵심이 들어 있는 책이 나왔다. 현대 사회는 일견 신화와는 아무런 관련 없이 흘러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엘리아데의 신화론을 읽으면 지금도 우리는 신화 속에 있으며 신화를 떠나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엘리아데의 관심 범위는 원시 오스트레일리아, 고대 이집트, 고전 그리스와 로마, 유럽 중세로부터 시작해 현대의 피카소나 제임스 조이스, 베케트, 이오네스코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고대를 논하다가 현대의 이데올로기 가운데 위장되어 있는 고대신화를 실감나게 파헤치기도 한다.

신화가 과거는 물론 현재까지 살아 있는 모습 그대로, 우리가 바로 그런 신화 속에 살고 있음을 실감나게 묘사한다. 엘리아데는 살아 있는 신화가 아직도 현대인에게 행위의 모델이 되고, 삶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전통사회의 신화 구조와 기능을 이해하는 일이 인간의 역사 단계를 밝히는 데 머무르지 않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인간, 그리고 삶이 초자연적 기원에 뿌리를 둔 역사라는 것을 밝힌다

저자

미르치아 엘리아데

1907년 3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종교 철학과 종교사 등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부쿠레슈티대학에서 철학을 배웠다. 이후 이탈리아를 방문했을 때 투치 도서관에서 인도철학자 다스굽타의 『인도 철학사』에 큰 감명을 받게 된 엘리아데는 1928년부터 그 문하에서 3년간 인도철학을 연구하여, 『요가: 불멸성과 자유』 등을 펴냈다.
1933년부터 1940년까지 부쿠레슈티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영국과 포르투갈에서 루마니아 대사관 문화 공보관으로 근무했으며, 1945년부터는 파리 소르본대학의 종교학 객원교수를 비롯하여 유럽의 여러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1956년에는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로 초빙되어 은퇴 후에도 동 대학에서 종교학을 강의했다. 주요 저술로는 『영원회귀의 신화』, 『이미지와 상징』, 『성과 속』, 『신화, 꿈, 신비』, 『샤머니즘』, 『종교적 신앙과 이념의 역사』, 『세계종교사상사』 등이 있는데, 그의 저술은 구미 종교학계를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다. 고국에서는 소설가로 더 잘 알려지기도 한 엘리아데의 문학작품에는 환상적이고 신비적인 소설이 많다. 그중 작가의 말년에 출간한 『백 년의 시간』(1981)은 그가 일생을 통해 성취한 종교사상과 철학적 세계관이 투영된 작품으로, 엘리아데 탄생 100주년이었던 2007년에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젊음 없는 젊음(Youth Without Youth)」이란 제목으로 영화화하기도 했다.
1986년 시카고에서 세상을 떠났다.

역자

이은봉

서울대 문리대 종교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쳤다. 덕성여대 인문대 학장과 대학원장, 한국종교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덕성여대 명예교수이다. 저서로는 『한국고대종교사상』 『종교세계의 초대』 『종교와 상징』 『여러 종교에서 본 죽음관』 『한국인의 죽음관』『중국고대사상의 원형을 찾아서』『신판』, 『노자-나만 홀로 우둔하고 멍청하도다』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한길사에서 펴낸 미르치아 엘리아데의 『종교형태론』 『성과 속』 『신화와 현실』을 비롯해 『종교학 입문』(엘리아데,기다가와), 『심리학과 종교』(카를 융), 『근대 중국종교의 동향』(윙치찬), 『과학, 신념, 사회』(마이클 폴라니) 등이 있다.

목차

인간과 신화|이은봉

제1장 신화의 구조
‘원시신화’의 가치
신화 정의의 시도
‘참된 이야기’와 ‘거짓된 이야기’
신화가 계시하는 것
‘신화를 안다는 것’의 의미
신화의 구조와 기능
제2장 ‘기원’의 주술과 마력
기원신화와 우주 창조신화
치료에서 신화의 역할
우주 창조신화의 반복
‘시원으로의 복귀’
시원의 매력
제3장 신화와 갱신 의례
세계의 갱신
상이와 유사
고대 근동에서 신년과 우주 창조
‘시초의 완전함’
제4장 종말론과 창조신화
과거와 미래의 세계 종말
동양의 종교에서 세계 종말
유대-그리스도교의 묵시
그리스도교의 지복천년설
‘원시인’들 사이의 지복천년설
현대 예술에서 ‘세계의 종말’
제5장 초극된 시간
새로운 시작에 대한 확신
프로이트와 ‘시원’의 지식
‘소원’의 전통적 수행법
시간의 활동으로부터의 구제
과거의 회복
제6장 신화/존재론/역사
본질은 존재에 앞선다
감추어진 신
살해된 신
하이누벨레와 데마
‘역사’에 양보한 ‘존재론’
‘비신화화’의 시작
제7장 기억과 망각의 신화
요가 수행자가 여왕과 사랑에 빠질 때
인도의 망각과 회상의 상징
고대 그리스의 망각과 기억
‘원초적’ 기억과 ‘역사적’ 기억
수면과 죽음
그노시스학파의 교설과 인도 철학
회상과 사료 편찬
제8장 신화의 위대함과 퇴폐
열려진 세계
인간과 세계
상상력과 창조성
호메로스
신통기(神統記)와 연대기
합리주의자와 신화
비유적 해석과 사실적 해석
문헌과 구전
제9장 신화의 잔존과 위장
그리스도교와 신화
역사와 복음서의 ‘수수께끼’
역사적 시간과 제의적 시간
‘우주적 그리스도교’
중세의 종말론적 신화들
종말신화의 잔존
‘현대 세계의 신화’
신화와 매스미디어
엘리트의 신화
부록 1 신화와 민화
부록 2 기본 참고문헌 해설
엘리아데 연보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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