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나의 몸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news letter No.533 2018/7/31 경기도 어느 지역의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죽음 준비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스태프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게 된 나는 연령상으로 결코 ‘노인’일 수 없었지만, 내 자신과 지인들의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개인으로서는 그곳의 어느 누구와도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죽음은 노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죽음은 노소(老少)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때문이다. 즉, 죽음은 노인이 되어야만 비로소 당사자가 되는 특수한 사건이 아니다. 누구든지 다른 사람보다 먼저 죽을 수 있고, 불현 듯 다른 사람의 죽음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가 죽음의 잠재적 당사자인 것이다. 물론 ‘웰다잉(well-d..
현장의 목소리, 기록관을 만날 때 news letter No.532 2018/7/24 ‘놀박’의 얘기다. 참 흔해졌다. 이들은 수년간 땅속에서 호흡하다 한여름 뙤약볕 보도블록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지렁이처럼 갑작스럽게 눈에 띈다. 눈에 척 달라붙는 것은 그들이 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놀박들도 바쁘더라. 관찰해보니 농부가 굶어죽어도 씨앗은 베고 죽는다고 놀박들도 각자의 분야에서 땀방울 얼룩지며 ‘알’을 까고 있었다. ‘만나면 좋은 친구’인 줄 알았던 놀박들과 연대할 틈이 적어진 나도 익숙한 현장으로 나섰다. 그곳은 외양간 여물통에 어죽 끓여먹던 시절 이야기들이 난무하는 그런 곳이다. 말하자면 그곳은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한국식’ 기억과 추억이 자작나무 숯불처럼 뜨겁고, 유쾌한 무용담이 골뱅이 ..
몽골의 전통종교들을 전통문화로서만 이해해야 하는가 news letter No.531 2018/7/17 몽골고원은 기원전 3세기 말부터 흉노를 비롯해서 돌궐, 유연, 선비, 거란, 몽골, 여진 등의 수많은 유목민들이 삶의 자취를 남긴 사막과 초원 그리고 삼림 지대를 지칭한다. 본래 시베리아 샤마니즘의 본고장인 이곳은 유라시아 초원지대 심장부에 해당되기 때문에 일찍부터 다양한 종교들이 유입되었다. 몽골제국이 형성된 13세기경에는 조로아스터교(배화교), 기독교 네스토리우스파, 수피즘교단을 중심으로 하는 이슬람교, 불교, 가톨릭 등 세계 여러 종교들이 공존했다. 이곳 유목민들의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정서는 물론이고 척박한 삶의 환경에서 체득된 현실적이고 실용주의적인 태도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더구나 오아시스의..
가짜 종교, 가짜 불교, 가짜 기독교 news letter No.530 2018/7/10 가짜, 진짜에 대한 논의는 종교에서부터 시작된 것 같다. 어떤 종교가 되었든지 항상 창시자에 대한 시비가 뒤따르고 교리에 대한 옳고 그름의 논쟁이 일어나며 그 과정에서 소위 이단이나 사이비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종교의 탄생과 더불어 시작된 이러한 가짜/진짜 논쟁은 나만 옳다고 주장하는 종교가 지닌 하나의 아이러니로 보인다. 한국사회의 양대 종교인 불교와 기독교를 살펴보자. 부처님의 깨달음을 의심하는 직계 다섯 제자의 에피소드나 예수님을 가짜 예언자로 낙인찍는 사태는 가짜/진짜 가르기로 요약되는데 이러한 논쟁을 통해 불교와 기독교라는 새로운 종교가 탄생한 것이다. 그후 불교와 기독교의 역사가 보여준 대승불교와 프로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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