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문화로 보는 한국 기독교 [2017년도 하반기 정기 심포지엄]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계기로 하여 그동안 한국에서 기독교가 어떤 의미를 지녀 왔는지, 그리고 지금 기독교가 우리사회에 던지는 문제가 무엇인지에 관해 많은 물음이 제기되고 있다. 하반기 심포지엄의 개최 목적도 이런 문제의식과 맥락을 같이 한다. 특히 기독교와 한국사회의 현재적 관련 양상에 주목하여 종교개혁 500주년이 한국 기독교 연구에 어떤 성찰을 마련해 주고 있는지 살피고자 하는 것이 심포지엄의 목적이다. 접근 방식은 그동안 흔히 거론된 관점이 아니라, 한국 기독교를 ‘종교문화’의 하나로 보고 접근하는 방식을 취한다. 즉 한국 기독교와 관련하여 등장하는 혐오담론, 혼합주의(syncretism) 혹은 혼합현..
‘갈라파고스 증후군’과 한국개신교회의 관용 news letter No.488 2017/9/19 갈라파고스가 있다. 에콰도르 땅으로 남미 해안에서 926킬로 떨어져 있다. 19개 섬으로 구성된 제도인데 전체 면적이 전라북도만하다. 갈라파고스는 다윈으로 인해 유명해졌다. 갈라파고스가 대륙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고유종 생물이 많다. 탐사선 비글호에 탄 다윈은 이들 고유종으로부터 진화론에 대한 통찰을 얻었다. ‘갈라파고스 증후군’이 있다. 자국 시장만을 염두에 둔 제품을 만들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일본 기업들이 만든 휴대전화가 국내 소비자 취향만 따르다가 세계 시장과 단절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 쓰였다. 세계를 선도하던 일본 휴대전화가 ‘고립’되고 ‘단절’된 갈라파고스의..
로마교, 런던교, 이교, 열교 news letter No.479 2017/7/18 지금 필자가 글을 쓰고 있는 란을 통해 이미 여러 글쓴이가 언급하였듯이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이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는 기독교 관련 기사와 논의가 기독교계만이 아니라 일반 언론에서도 상당히 관심을 끌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은 종교개혁의 두 당사자인 가톨릭과 개신교가 막강한 교세를 자랑하고 있다. 따라서 요즈음 가톨릭교회는 가톨릭 나름대로, 개신교는 개신교대로 자신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현재 한국 천주교와 개신교의 관계는 어떠한가? 둘 사이의 관계를 측정하는 하나의 방법은 상대방에 대한 호칭을 검토해 보는 것이다. 친구나 연인, 선후배 사이와 같은 인간관계의 경우 ..
종교개혁과 점성술: 루터 시대의 말과 이미지 news letter No.459 2017/2/28 2017년은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의 중요한 출발점이 된, 마르틴 루터의 일명 ‘95개조 반박문’이 나온지 500년 되는 해다. 종교개혁 500주년 이라는 이름 하에 이미 작년부터 세계 각지에서 여러 학술 행사와 전시회 등이 기획되고 있는 와중에,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국 뉴욕의 모건 도서관과 박물관(The Morgan Library & Museum)에서는 “말과 이미지: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Word and Image : Martin Luther’s Reformation)”이라는 전시회가 열렸다. 이 전시회는 루터의 종교개혁이 무엇보다도 인쇄술의 발달이라는 미디어의 변혁에 힘입어 진행되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