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 나를 묻는다 news letter No.822 2024/3/19 여기저기서 꽃망울이 터지는 화창한 봄날이다. 2월 말, 막내 아이의 생활관에 짐을 풀어주고 돌아설 때, 혼자 남은 아이의 얼굴에 비쳤던 긴장감은 두 주가 지나자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막내 아이는 올해 대학에 진학했다. 중고교 시절 내내 학원은 물론이고 방송강의조차 고집스럽게 거부하며 학교만 다녔던 것을 감안할 때, 과분하게도 지방 국립대에 ‘당당히’ 합격했다. 내가 사는 이곳은 지방소멸의 대표 지역에 속하지만, 여기서도 사교육 시장은 엄연히 존재한다. 물론 그 규모나 수준은 대도시의 경우와 전혀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학부모와 아이들은 반은 체념한 상태로, 반은 그래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몇 안 되는 학원 문을 들락거린다..
한국적 기독교와 한국 기독교사 news letter No.821 2024/3/12 1. 한국은 다양한 종교가 중층적이고 다원적으로 축적된 종교전통을 가진 역사적 공동체이다. 선맥(僊脈)과 무맥(巫脈)의 종교적 심성을 바탕으로 유교, 불교, 도교 등의 전통종교, 근대에 발현한 동학(천도교), 증산교, 대종교, 원불교 등 민족(신)종교, 외래종교인 천주교와 개신교 등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한국 종교문화의 맥락에서 근대에 ‘수용’된 천주교와 개신교는 짧은 기간에 종교 내·외적인 요인으로 폭발적인 양적 확장을 통해 불교와 더불어 주류 종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 기독교(그리스도교)에는 천주교와 개신교 등 두 유형의 기독교만이 존재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한국 기독교 문화에는 천주교와 개신교에 의해 ..
한국의 민족종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다 news letter No.820 2024/3/5 작년 12월 한국민족종교협의회가 민족종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민족사 차원에서 새롭게 조망하는 《역사 속에서 되짚어 본 민족종교》(편집인 윤승용, 국판 407쪽)라는 책을 2년간의 긴 작업 끝에 발간하였다. 이 책은 한국 민족종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미래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한국종교사나 민족사에서 큰 의미가 있지만, 학계에서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100여 개 민족종교 교단을 선정해 1년 6개월 동안 현장 조사를 통해 집필 전문위원들이 시기별, 계통별 체계를 잡아 정리한 성과물이다. 성격상 학술서적이라기보다는 한국 민족종교의 발전을 위한 정책보고서에 가깝다. 중..
여물위춘(與物爲春)의 자리매김 news letter No.819 2024/2/27 봄이 왔다. 새들은 즐겁게 노래하고 시냇물은 부드럽게 속삭이며 흐른다.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천둥 번개가 친다. 한동안 그러다가 어느덧 구름이 걷히고 다시 아늑한 봄 분위기 속에 노래가 시작된다. 초록의 목장에서 목동들이 따뜻한 봄볕을 받으며 졸고 있다. 한가하고 나른한 봄날의 풍경이다. 아름다운 물의 요정이 나타나 목동의 피리 소리에 맞추어 해맑은 봄 하늘 아래에서 즐겁게 춤을 춘다. 이는 바로크 시대 이탈리아의 붉은 머리카락을 지닌 사제(司祭)이자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Antonio Vivaldi, 1678-1741)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Le quattro stagioni)〉 중 봄날의 풍광을 노래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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