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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비주의 다양성과 영성

(사)한국종교문화연구소 제3차 학술연찬회를 개최하면서

2010.10.19


본 연구소는 최근에 학계에서 많이 논의되고 있는 종교의 영성개발과 다문화에 대한 깊고 넓은 이해를 위해 ‘동서 신비주의 연구’를 주제로 한 ‘학술연찬회’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이루어진 '동서양 신비주의에 대한 비교연구'를 정리하고 평가하여 그 한계를 짚어보려는 것입니다. 그와 더불어 종교적 영성과 다문화에 대한 인문학적 기초를 다지고자합니다. 신비주의에 대한 이해를 신앙적인 차원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차원으로 지양하기 위한 것입니다

<<현재 ‘동서양의 신비주의 연구’는 종교연구에 있어서 기본적인 연구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하여 침체되어 있습니다. 신비주의라는 학술적인 용어가 가지는 부정적 함의도 연구를 방해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동시에 비교 연구가 가지는 방법론적 한계도 연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합니다. 즉, 개별적인 종교문화가 가지는 문화의 문법과 그 맥락의 차이에서 오는 근원적인 문제들을 논의할 수 있는 기준과 방법을 합의하는 것도 쉽지 않고, 연구자가 가지는 종교적 취향 역시 비교 대상의 문화를 타자화시키는 것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같은 비교연구는 다양한 종교들에 대한 이해를 넘어 서서 타자를 이해하는 창구이고, 다문화 수용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수로이기도 합니다.

예컨대, 기독교 전문가는 '전통불교와 대승불교의 교학과 수행론 차이'를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불교 전문가는 기독교 신비주의의 기초를 이루는 '플로티노스, 위디오니시우스, 토마스 아퀴나스 등의 형이상학'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동서양 종교 간의 대화는 서로의 다름만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동서양 신비주의 비교연구가 보다 충실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종교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테마인 종교적인 신비주의에 대한 이해를 충실히 갖출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학술강좌를 개설한 것입니다.

제1차 신비주의 연찬이 주로 가톨릭 신비주의에 중점을 두었다면 제2차 신비주의 연찬은 불교 수행의 다양성에 중점을 두었습니다만 이번 제3차 신비주의 연찬회는 신비주의 마지막 순서로 기독교의 신비주의를 중심으로 진행하되, 기독교내 다양한 신비주의가 서로 비교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펼쳐보았습니다. 특히, 마무리 강의인 개신교 신비주의의 전개와 현황에서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주제인 기독교 영성과 미래 전망까지 포함해 보았습니다.

본 학술연찬은 타학문에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문화와 영성에 관심이 있는 여러분들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2010. 10.


(사)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장 정진홍
소장 윤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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