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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길, <한국종교와 종교학:장병길 교수 논집>,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엮음, 청년사, 2003, 644쪽.


책소개

1. 종교학 연구의 선구자 장병길 선생 논문집 출간

장병길 선생(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은 현대 한국 인문학계에서도 매우 특이한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
첫째, 그는 한국사회에 객관적인 종교학을 뿌리내리기 위하여 지난한 투쟁을 전개했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는 일제시기 경성제국대학 시절부터 있었지만 해방 후에는 국립대학이면서도 기독교 신학 위주로 커리큘럼이 운영되고,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과 좌절이 심했다고 한다. 이는 1970년대 중반까지도 지속되었고, 이 당시 종교학 본령의 학문적 풍토는 오로지 장병길 선생의 외로운 투쟁을 통해 존속되었다. 현재 여러 대학의 종교학과와 관련 학회 및 연구자가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이는 상당한 정도 장병길 선생의 공로임은 누구나 인정한다고 한다.

둘째로, 장병길 선생은 1960년대 이래 학문적 분석의 변방에 놓여 있던 민간신앙과 민족종교에 대해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관심을 기울인 거의 유일한 학자였다.
불교, 기독교, 유교 등 소위 거대 제도종교의 교의와 철학 및 신앙에 대해서는 많은 학문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1960~1970년대만 해도 민간신앙이나 민족종교(장선생의 표현으로는 生民宗敎)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는 불모지의 상태였다. 기존의 이들 분야에 대한 연구는 단순한 조사보고서류나 답사기, 혹은 방법론 부재의 연구였다는 평가는 최근에는 누구나 인정하는 바이다. 이런 시기 장병길 선생의 집중적인 민간신앙, 민족종교 연구는 가히 선구적인 업적이었고, 향후의 연구 방향을 선도하는 것이었다.
셋째, 그러나 이러한 연구성과에도 불구하고 장병길 선생은 그동안 거의 잊혀진 연구자였다.
이는 엮은이 서문에 밝혀놓았듯이 종교학 내부의 사정과 장병길 선생 원고의 특성 때문이었다. 종교학계의 후학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연구의 전통 확립에 소홀했덤 점, 그리고 원 자료가 노출된 옛글 형식으로 인해 관련 연구자들의 제대로 된 평가와 비판에서 벗어나 있었던 점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2. 장병길 선생 논문집 출간의 현대적 의미

올해 나온 이 책 <<한국종교와 종교학>>은 그동안 종교학 연구, 특히 민간신앙과 민족종교 연구사의 평면에서 배제되었던 장병길 선생의 글들을 현대적으로 다듬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로써 장병길 선생의 글들은 다시 관련 연구자들의 엄정한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고, 그로써 종교학 연구사에서 다시 올바른 자리매김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을 펴낸이들은 장병길 선생의 오랜 제자들로서 그의 글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동을 여러 동학과 더불고 싶다는 편집 취지를 밝히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장병길 선생의 제자들이 조직한 <한국종교문화연구소>의 <종교문화총서>의 첫 머리를 장식함으로써 향후 후학들에 의한 관련 연구와 그 성과가 기대된다고 한다.

저자

장병길

함흥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과 대학 및 동대학원 종교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교수 및 한국종교학회 회장 역임.
저서로는 《한국고유신앙연구》, 《종교학개론》등이 있고, 역서에는 《꿈의 해석》(S. Freud), 《마호멧》(H.G. Sarwar), 《황금가지》(J. G. Frazer) 등이 있으며, 그 외에 다수의 논문이 있다.

목차

엮은이 서문

1부 종교학

한국인의 종교 의식

한국 농촌의 신앙 집단 구조

자연 집단에서의 종교와 사회

원시 종교 의식

종말론의 이해

일본인의 종교 의식

2부 종교사

한국 종교 제도 연구

한국 고대 사회에서의 토속 신앙고

제천.제정에 대한 사상

조선총독부의 종교 정책

미국의 포교와 그 영향

3부 민간 신앙

한국 민간 신앙의 구조

한국 민간 신앙의 심리

무당고

정감록과 진인 신앙

풍기 일대의 금계촌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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