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죽음 news letter No.498 2017/11/28 2017년 올 한해도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초록빛으로 산을 물들이던 나뭇잎들이 알록달록한 가을 색으로 바뀌더니 이제는 모두 땅에 떨어지고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기고 만다. 만물이 생기를 잃고 모두 땅 속으로 움츠려드는 계절이다. 올해는 유난히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이 많았다. 장례식에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지인 아들의 결혼식 시간을 물어본다는 것이 그만 장례식이 언제냐고 묻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아뿔싸! 했지만 이미 내입에서 말은 튀어나오고 잠시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이제 한창 축복을 받아 새 출발의 선상에 선 사람들에게 장례식이라니? 물론 그 사람은 내가 실수했음을 바로 알아차렸지만,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 했을 지에 대해 ..
“창(唱)과 무가(巫歌)가 어우러져 한판” : 해남, 진도 종교문화 탐방 참가기 news letter No.497 2017/11/21 “호남의 들판을 지나며 논 자락 어느 끝에서 창 소리 한 곡 듣지 못했다면 너는 호남을 다녀온 것이 아니다.”라고 대학원시절 만난 한 동료가 말해 줬다. 전형적 호남 친구로 신언서판(身言書判)을 갖춘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나중에 학자의 길을 포기하고 사업으로 성공한 그는, 나에게 호남을 창(唱)으로 대변(代辯)시킨 친구였다. 이번 종교문화 탐방의 대상이 일정한 종교단체거나 사건의 장소 혹은 인물이 아니라 해남, 진도 일대이라고 발표됐을 때 얼른 떠오른 것이 이 친구였고, 창이었다. 그리고 우리의 탐방은 창이 그렇게 호남지역과 얽혀있음을 확인해 주었다. 먼저 들른 미황사(美..
정복사 묘비들의 행방 news letter No.496 2017/11/14 지난 8월 초순 북경에 다녀왔다. 학술행사에 참석하러 방문한 것이었다. 북경에 가면 꼭 들러보겠다고 마음먹은 곳이 있었다. 중국에서 활동하였던 유럽 선교사들이 묻힌 묘지였다. 학술행사를 주관하는 교수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행사장을 빠져나왔다. 고맙게도 북경대학에서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오현석 군이 바쁜 와중에 짬을 내어 안내해 주었다. 택시를 타고 찾아간 곳은 북경 동물원 뒤에 있는 북경 석각예술박물관(石刻藝術博物館)이었다. 현재의 행정구역으로는 북경시 해정구(海淀區) 오탑사촌(五塔寺村) 24호에 위치해 있다.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박물관 야외 전시장에 18세기와 19세기 북경에서 활동한 유럽인 선교사들의 묘비가 전시되어..
오늘 (11월 9일, 금요일) 연구소 근처에 사는 길고양이가 로드킬을 당했어요. T.T 아무래도 길을 건너다가 자동차에 치인 것 같아요. 태어난지 얼마 안된 새끼 고양이인데.. 연구소 오는 길에 있는 노인정 근처에 살았어요. 다행이 마음씨 좋은 캣맘이 항상 밥을 줘서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았었는데요. 저도 가끔씩 밥과 간식을 주니 어느 정도 안면이 있는 녀석이지요, 그런데............. 오늘 짧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갔네요. 아픔에 몸을 덜덜떨며 누워있던 모습이 어찌나 애처롭던지, 손쓸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세상과 작별을 했어요. 눈도 못 감고 죽은 고양이의 눈을 감겨주며.. 아직 따뜻한 몸을 쓰다듬어주며..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살아서는 도망다니느라 만지지도 못했는데, 죽어서야 쓰다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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