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1호-다시 흙으로
다시 흙으로 news letter No.861 2024/12/17 죽음을 대면한다는 것은 인간이 자신의 가장 근본적 본질과 마주하는 일이다. 이는 인간이 겸손해질 수 있는 가장 강렬한 계기이기도 하다.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성공의 욕망 속에 살아온 한 개인이 죽음 앞에서 모든 인간적 가식과 허영을 벗어던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죽음의 임박함 가운데 일리치는 자신의 삶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그 모순을 깨닫는다. 과시를 위한 삶, 화려했으나 죽음 앞에서 어떤 위로도 되지 않는 공허한 삶을 돌아보며 고통스러운 독백을 이어간다. 이는 단지 개인적 회한이 아니라, 죽음을 통해 진정한 인간성을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일리치가 맞이하는 죽음의 순간은 “죽음의 끝”, 즉 죽음이란 더 이상 없는 ..
뉴스 레터
2024. 12. 17.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