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을 돌아보고, 2025년 희망의 문을 열다 news letter No.864 2025/1/7 안녕하세요. 지난 한 해 동안 연구소에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신 이사, 연구원, 그리고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올 한 해도 건강하시고 연구와 하시는 일에 좋은 성취가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 한 해 연구소는 “비대면과 대면의 공존”이란 모토로 시작하였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단절된 만남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 큰 과제였죠. 몇 해 동안 온라인으로만 진행되었던 월례 포럼을 지난해 4월부터 마침내 오프라인 공간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서초구 교대역 근처 윤민창의재단에서 현장과 온라인을 통해서 발표자와 논평자, 그리고 회원님을 만났습니다. 한 해 동안 발표와 논평을 맡아주신 여러 선생님께 감사드립..
두 연구기관과의 인연을 회상하며 news letter No.863 2024/12/31 얼마 전 나는 한국불교연구원 50주년 기념 학술회의에서 한 편의 글을 발표했다.1) 이 연구원과 나의 인연은 깊다. 요즘 유행어처럼 말하는 내 인생과 얽힌 하나의 카르마(업)이었다. 나를 학문적으로 개안(開眼)시켰고 종교학/불교학으로 방향도 잡게 해 주었다. 연구원 자체가 그랬을 리는 없고 그곳의 프로그램과 창설자인 불연 이기영 교수의 학문적 영향 때문이었다. 나는 학문적 정향(定向, orientation)에 관한 한 이 연구원의 이념이나 현장에서 일탈한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파행을 거듭한 우여곡절의 긴 과정을 겪은 연구원이었지만 말이다. 한국불교연구원은 서구적 방법론으로 불교학을 이끄는 동시에 ..
미연방수정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 news letter No.862 2024/12/24 17세기 유럽의 많은 국가에는 국교가 있었다. 잉글랜드에는 성공회, 스코틀랜드에는 장로교, 이탈리아와 스페인에는 가톨릭이 국교로 되어 있었다. 이들 나라에서는 국교도가 아닌 사람들은 차별과 박해를 받았다. 이에 수많은 유럽인은 국교로 인한 차별과 박해를 피해 신대륙으로 이주했다. 따라서 종교의 자유를 찾아 나선 이들에 의해 세워진 국가인 미국에서 1791년 미연방수정헌법 제1조에서 ‘국교의 금지(Establishment Clause)’와 ‘종교행사의 자유(Free Exercise)’를 규정하고 이를 보장하는 방식에 대해 상당한 논의가 이루어진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오늘날 종교적 다양..
다시 흙으로 news letter No.861 2024/12/17 죽음을 대면한다는 것은 인간이 자신의 가장 근본적 본질과 마주하는 일이다. 이는 인간이 겸손해질 수 있는 가장 강렬한 계기이기도 하다.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성공의 욕망 속에 살아온 한 개인이 죽음 앞에서 모든 인간적 가식과 허영을 벗어던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죽음의 임박함 가운데 일리치는 자신의 삶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그 모순을 깨닫는다. 과시를 위한 삶, 화려했으나 죽음 앞에서 어떤 위로도 되지 않는 공허한 삶을 돌아보며 고통스러운 독백을 이어간다. 이는 단지 개인적 회한이 아니라, 죽음을 통해 진정한 인간성을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일리치가 맞이하는 죽음의 순간은 “죽음의 끝”, 즉 죽음이란 더 이상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