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태(胎)와 땅, 그리고 돌의 문화 news letter No.537 2018/8/28 “태어날 때 자신의 신을 가지고 나온다”고 해야 할까? 국립고궁박물관과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공동주최하는 “조선 왕실 아기씨의 탄생”(2018.6.27.~9.2)이란 전시를 준비하면서 느낀 결론이었다. 조선시대 왕의 자녀가 태어나면 아기를 따라 나온 태를 왕실에서 보관했다가 3일째 되는 날 100번씩이나 깨끗이 씻은 후 준비한 항아리에 넣고 봉하였다. 항아리는 크기가 서로 다른 두 개를 준비하는데 작은 항아리 바닥에 중국 동전 한 닢을 놓고 그 위에 태를 놓았다. 입구를 막고 뚜껑을 닫은 후 이를 큰 항아리에 넣고 항아리 사이에 솜을 넣어 고정시킨 다음 뚜껑을 닫고 끈으로 묶었다. 그리고 길한 날을 잡아 태항아리를..
한종연 아우라 - 한종연 단상 - news letter No.536 2018/8/21 1. 발터 벤야민이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 관해 사유를 전개하며 인용한 이야기는 무척 인상적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좋아해 즐겨 인용한다. 옛날 옛적에 한 왕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큰 위기에 몰려 피신하던 중 한 오두막에 머물게 되었다. 공포와 추위에 떨던 왕은 주인이 만들어준 소박한 산딸기 오믈렛으로 간신히 허기를 면하였다. 시간이 흘러 궁으로 돌아온 후 왕은 그 음식을 잊지 못해 최고의 요리사들에게 산딸기 오믈렛을 만들어오라고 명하지만 그 어떤 요리사도 그 맛을 재현해내지 못했다. 어휘 자체로도 매력적인 아우라는 이 이야기로 인해 내게는 마르지 않는 샘이 되었다. 이야기가 알려주듯 아우라는, 예술작품 뿐만 아니..
무더운 여름날 옛 고사를 떠올리다 news letter No.535 2018/8/14 중국 고대 문헌에 성왕들의 사적을 기록한 이야기들을 보면 이질적인 에피소드들이 뒤섞여 있는 경우를 만날 때가 있다. 반드시 유일한 것은 아니겠지만 예컨대 정치적인 상황의 변화와 같은 요인들은 원래 전승되던 이야기에 새로운 에피소드를 첨가하여 주제와 분위기를 예전과 완전히 다른 쪽으로 전개시킨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변형된 이야기가 그 이전 시대로 소급되어 원래부터 그러한 이야기가 전승되고 있었던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신화나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하나의 이야기 안에서 관점의 차이나 이질적인 결들을 찾아내서 왜 이와 같은 층위가 생겼는지 규명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탕왕이 하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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