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체의 영혼, 물체의 활력 news letter No.681 2021/6/8 근대 서구 철학과 사상에서는 대체로 이 세계에서 인간만을 능동적 행위자로 조명하고, 비인간 동물이나 식물 등 인간이 아닌 존재들은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물리적 법칙을 따르는 수동적인 대상으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생물에 대해서도 그러한데, 사물의 경우에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약동하는 생명에 비해, 순전히 물리적 법칙을 따르는 활력 없는 사물은 “죽어있거나 철저히 도구화된 물질”로 여겨질 따름이었다. 그러나 근대 서구사회의 주류 철학과 사상을 비껴나면 사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람들은 사물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어왔다. 타일러(E. B. Tylor)는 『원시문화』에서 ..
인도-유럽의 신화 비교에 대한 몇 가지 생각 news letter No.680 2021/6/1 코비드-19 팬데믹이 일상이 된지 1년이 지났다.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때아닌 호황기를 누리는 사업도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임 인원의 제한, 감염에 대한 우려 그리고 활동 제약으로 인한 무기력증으로 많은 사람이 우울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를 두고 ‘코로나 블루’, 그 정도가 심하면 ‘코로나 레드’라는 신조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현재는 백신 접종의 속도전으로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감염병과의 투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같다. 이와 같은 어려운 시절에 각종 모임이나 행사가 축소되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종교문화연구소에서는 최근에 단행본을 출간한 저자를 초청하여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
광주 개신교이야기: 양림동, 선교사, 5.18 newsletter No.679 2021/5/25 I. 작년 말부터 몇 달 동안 광주 개신교를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디지털광주문화대전’ 작업에서 광주 개신교 항목을 집필하게 된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주관하는 전국 디지털문화대전 작업 중 디지털광주문화대전을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에서 담당했다. 개신교 항목은 대부분이 광주 개신교회이며, 광주와 관련된 개신교 기관과 사건 등 약 55개 정도였다. 디지털광주문화대전의 총 항목이 5,500개 정도 알고 있으니, 광주 개신교 비중이 1% 정도로 보인다. 광주는 내가 태어나 자란 곳이며, 20년의 타지 생활 후 25년째 양림동에 있는 신학대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니 꽤 익숙한 동네다. 광주 개신교는 내가 태어나고..
법당에 불이 나면 news letter No.678 2021/5/18 대개는 어떤 글을 쓰기 위해서 자기 생각의 흐름을 조절하게 되는 측면이 있지만, 오늘은 생각이 일어나는 대로 가다듬지 않고 말해보려 한다. 실은, 지금 두서없이 떠오르는 몇 가지 질문들은 아직 내 머릿속에 그 어떤 정향(orientation)이나 답안을 갖지 못한 탓이기도 하다. 지난 3월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 내장사에서 어떤 승려가 홧김에 불을 질렀고 그래서 대법당이 완전히 타버렸다고 한다. 법당이 불에 타는 뉴스의 영상을 보면서 맨 처음 내게 떠오른 생각은 불교경전 중 법화경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중생의 온 세계가 불타는 집과 같다’는 화택(火宅)의 비유였다. 설법 그대로, 불이 난 집을 리얼하게 목격한 것이다. 소위 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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