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죽음 newsletter No.650 2020/11/3 언론보도*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보통 사람이 죽었을 때 통과하는 장례 절차에 따른 통상적인 죽음 처리의 과정을 거치지 못한다고 한다. 죽음이 다가올 때 코로나19 환자와 가족은 일반적인 임종의 과정을 갖지 못한다. 임종은 죽어가는 자와 산 자가 나누는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인사이다.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감염이 우려돼 가족은 방호복을 입거나, 격리병실 창을 사이에 두고서 또는 병실 카메라 화면을 통해서나 환자를 볼 수 있을 뿐이다. 일반적인 임종처럼 가족과 환자 사이에는 직접적인 만남이나 인사가 불가능하다. 가족들은 거리를 두고 그저 환자의 죽음을 지켜보기만 한다.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염습의 과정이 생략되어 수..
‘종교적 불교(religious Buddhism)’와 ‘세속불교(secular Buddhism)’, 양립가능한가? - 서구불교(Western Buddhism)가 던진 새로운 질문 - newsletter No.649 2020/10/27 (테라바다 사원의) 스님이 장엄하게 말했다. “빌 게이츠는 그의 전생에 큰 공덕을 쌓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 세계에서 가장 부자가 된 것입니다.” 나는 그가 농담을 하고 있기를 간절히 – 절망적으로(desperately) - 바라면서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는 농담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 스님은 말을 이어나갔다. “왜 이 세상에 부자와 특권층의 차별이 있는지 설명하기 위해 붓다는 ‘공덕(merit)’이라는 개념을 사용했습니다.” - 돈 소여, 〈두 붓다〉1..
진짜 여행 newsletter No.647 2020/10/13 십여 년 전에 누군가로부터 권유를 받고 약속한 일이 한 가지 있다. 조선 천주교의 초대 대목구장이었던 바르텔레미 브뤼기에르 주교의 평전을 쓰는 것이었다. 행적이 다 밝혀지지 않았다, 사료를 더 수집해야 한다, 역사적 평가를 내리기에는 나 자신의 연구가 아직 부족하다 등등 핑계를 대면서 미루다가 드디어 올 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되었다. 브뤼기에르 주교와 주변 인물들이 남긴 편지들도 번역하면서 평전을 조금씩 써 나가고 있다. 얼마 전에 하도 글이 안 쓰여져서 도대체 평전이란 무얼까, 모름지기 평전은 어떻게 써야 하나 등을 고민하다가 여러 평전들을 빌려서 읽었다. 바울 평전, 김수영 평전, 구마라집 평전, 에라스무스 평전, 마르셀 모스 평..
코로나19 시국의 한국개신교로 인해 재조명된 종교와 미디어문화연구담론 newsletter No.646 2020/10/6 한국 보수개신교계, 아니, 엄밀히 말해 교계를 ‘대표’하는 것으로 소개되고 있는 인물 및 단체들의 최근 발언들을 접하고선 정말 심각하게 그들에게 질문하고픈 것들이 생겼다. 우선 해당 발언들을 좀 정리해보자면, 그들이 말하는 ‘목숨’과도 같은 ‘종교의 자유’는 맥락상 ‘예배를 집행할 자유’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 같고, 그 ‘예배’ 역시 좁은 의미에서의 예배, 즉 함께 모여서 일정 시간 동안 진행하는 ‘제의’(ritual)로서의 예배를 의미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좁은 의미에서의 제의적 행사를 온라인으로 하건 비대면으로 하건 그것은 각 교회들이 자발적으로 결정할 문제이지, 정부가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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