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게 종교는 무엇일까? news letter No.772 2023/4/4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세상에 무서운 죄업 세 가지가 있으니, 그 하나는 겉눈치로 저 사람이 죄악을 범하였다고 단정하여 남을 모함하는 죄요, 둘은 남의 친절한 사이를 시기하여 이간하는 죄요, 셋은 삿된 지혜를 이용하여 순진한 사람을 그릇 인도하는 죄라, 이 세 가지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은 눈을 보지 못하는 과보나, 말을 못하는 과보나, 정신을 잃어버리는 과보 등을 받게 되나니라.”(『대종경』제5인과품 27장) 원불교의 경전을 먼저 언급한 것은 원불교가 장애인에게 관심이 없다든가, 차별을 한다는 말을 꺼내기 위해서 아니다. 요즘 종교와 장애의 교차점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소위 4대 혹은 5대 종단으로 사회에 알..
인자수(仁者壽) news letter No.771 2023/3/28 초고령사회 진입을 코앞에 둔 한국에서 노인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늙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사실 노인 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느닷없이 발생한 것이 아니다. 근대국가 건설에 매진했던 입장에서 이런 현상은 이미 같은 길을 먼저 걸었던 주변 국가들로부터 충분히 예상했던 결과이다. 막상 마주한 현실 앞에서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당혹스러워하는 배경은 그동안 실무적 준비를 게을리한 탓도 없지 않겠지만 문제는 좀 더 근본적인 데 있다고 본다. 실무적 준비야 어제오늘 나온 이야기도 아니고 나름 복지국가 패러다임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어가면서 예산이나 노인시설 인프라 구축 등의 측면에서 충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꾸..
한민족과 분단국가, 그리고 민족종교 news letter No.770 2023/3/21 지난 2월13일 ‘1950년대의 한국종교’라는 주제로 한종연의 비대면 콜로퀴움이 있었다. 이 글은 그것에 참여하면서 한민족과 분단국가 간의 모순에서 파생된 ‘한국종교의 자기 한계’를 그려본 단상이다. 더불어 최근 언론에 의하면, 국가 간 각자도생의 시대에 다시 한미일과 북중러가 대립하는 신냉전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이는 해방 이후 냉전체제로 빚어진 민족분단의 흑역사를 고려한다면 그런 일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 이념이 과거 반공이든 지금의 자유 가치이든 드러나는 결과는 남북을 이간(離間)시키고, 일본의 군사안보 이익을 보장해 주는 한미일 삼각동맹 체제가 다시 등장하게 하는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
칠궁과 종묘 news letter No.769 2023/3/14 작년에 개방된 청와대 바로 곁에 칠궁(七宮)이라 부르는 사당이 있다. 청와대와 가까워 출입이 제한되고, 미리 예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청와대 개방과 함께 이곳도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궁’은 임금의 처소가 아니라 사당이다. ‘칠궁’이란 저경궁(儲慶宮), 대빈궁(大嬪宮), 육상궁(毓祥宮), 연호궁(延祜宮), 선희궁(宣禧宮), 경우궁(景祐宮), 덕안궁(德安宮)의 7개 사당을 가리킨다. 각각의 사연이 있겠지만 이곳 사당의 주인은 조선시대 왕을 낳은 어머니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왕을 낳았음에도 사후에 종묘가 아닌 이곳에서 제사를 받는 것은 그들이 왕의 정식 부인이 아닌 후궁(後宮)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칠궁으로 알려진 이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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