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는 정감 news letter No.760 2023/1/3 다시 새해를 맞는 우리들의 정감이 같을 수는 없다. 지난 일년 간 겪은 우리들의 체험이 동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회 모든 영역에 걸쳐 유례없는 변화를 겪는 지금, 이 변화를 어떻게 수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각자의 느낌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 이미 3년을 넘어서는 코로나19의 역병(疫病)이 초래한 격심한 변화의 와중에 처해있으니 말이다. 아직도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규제하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하나의 질병이 이토록 큰 변화를 일으키리라는 것을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어떤 변화가 닥칠지 예측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이미 자연과학에서 주장되던 불확정의 시대에 들어서 있다...
구름과 함께 머문 절, 운주사 news letter No.759 2022/12/27 애초 계획은 강진의 다산초당이었다. 2022년 한 해 동안 어딜 가 보지 못하고 차곡차곡 쌓인 휴가 일수를 며칠이라도 써야겠다는 마음에 급하게 남도 끝자락 강진을 선택하였다. 그러나 그곳에 내려가기 전 하룻밤 묵기로 한 운주사에 마음과 몸을 빼앗기고 말았다. 동행의 아내가 꼭 가 보고 싶은 절이라며 운주사에 템플스테이를 신청한 것이다. 구름이 머무는 절, 운주사로 가는 길엔 흐린 날씨 탓인지 구름이 많았다. 예정 시간보다 늦어 미안한 마음에 급하게 운주사로 들어갔다. 그런데 템플스테이에 참석자가 나와 아내 두 명이란다. 이건 뭐지? 다행히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머무는 동안 자유롭게 안식할 수 있는 휴식형 템..
『단(丹)』, 정신세계사의 에소테리시즘, 그리고 국선도 news letter No.758 2022/12/20 1984년은 유리 겔러와 소설 『단(丹)』이 한국을 뒤흔든 해였다. 당시 어린아이였던 나는 TV전파를 타고 염력으로 숟가락을 구부리게 한다는 초능력자만 알았다. 나중에 보니 종교사(?)적으로 더 중요한 사건은 『단(丹)』의 출간과 이례적인 성공이었다. 기성 종교 위주가 아니라 대중의 종교적 관심이 드러난 사건들을 통해서 한 시대를 서술해 보는 ‘대중 종교사’나 ‘민간 종교사’ 같은 분야가 생긴다면 그 방면에서 두 사건은 1984년의 종교사를 장식하는 대표적인 일화가 될 것이다. 1980-90년대는 얼마 지나지 않은 과거이지만 20세기 후반기 한국 대중의 종교적 열망을 연구하기 좋은 시기인 것 같다..
비인간의 행위주체성 개념에 따른 새로운 신화읽기 news letter No.757 2022/12/13 우리 사회에서 마스크가 필수품이 된지 만 3년이 되어간다. 당장 마스크 사용상의 답답함보다는 폐(廢)마스크로 인해 닥쳐올 환경오염 문제를 생각하면 답답한 마음이 든다. 2020년 3월, 코로나바이러스19 확진자 급증으로 마스크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정부는 보건용 마스크에 대한 공적 공급제도를 시행했었다. 당시 정부에서는 마스크 구매 횟수와 수량을 제한했었는데, 이 제도가 시행되었던 137일 동안 조달청에서 무려 10억 장의 마스크를 공급했다고 한다. 그 이후 지금까지 우리는 손쉽게 다양한 마스크를 소비하고 있다. 곧 마스크에서 해방될 날이 오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마스크로 인한 문제들은 여전히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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