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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문명과 야만>,책세상, 2002

한국종교문화연구소 2014. 7. 16. 14:28

조현범, <문명과 야만-타자의 시선으로 봄 19세기 조선>, 책세상, 2002, 188

 문명과 야만

 

 

책소개

 

19세기 중엽부터 개항기에 이르는 동안 우리를 타자의 위치에 고정시켰던 서양인 선교사들의 시선과 그 움직임을 분석하면서, 타자화되어간 우리 역사의 초기 과정을 추적한 책. 선교 사업이라는 명목 아래 우월적 시선의 권력을 휘둘렀던 서구의 기록을 통해 야만으로 전락하는 조선의 모습을 확인하는 작업은 불편하지만, 동남아시아 국가 등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또한 타자의 그것일 수 있음을 아울러 경고하는 작품이다.

 

저자소개

 

조현범

1967년 양의 해,양의 달, 쥐의 날, 양들이 풀을 뜯어먹고 낮잠 잘 시간에 태어났다. 사주에 이렇게 양이 많다 보니 요즘에는 종이를 잔뜩 먹고 사는게 팔자려니 생각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마칠때까지 경남 진주에서 살았다. 중학생 시절부터 절에 드나들기 시작하여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출가해 승려가 될 생각이었다. 하지만 종교에 대해 조금 더 공부해본 뒤 결정하라는 엄친의 술책에 넘어가 1986년 서울대 종교학과에 입학했다.

5학년까지 다닌 대학 시절, 두종류의 알코올 속에서 어지러운 시간을 보내다 생각을 바꿔 같은 과 대학원에 진학했다. 지도교수였던 정징홍 선생님께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며 살아야 행복하다는 지론을 배우고 천방지축으로 공부했다. 즐겁게 석사학위 논문을 끝내고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의 종교학 전공 박사 과정에 입학했다. 2000년 가을부터 2001년 여름까지 프랑스 파리에 머무는 동안 프랑스 천주교 선교사들에 관한 자료들을 수집했고, 현재한국에 돌아와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관심은 매우복잡하다. 지금까지 쓴 논문만 봐도 알수있다.폴 기쾨르의<해석이론>을 공역했고, <사이비 종교론에 대한 성찰>,<한말 태양력과 요일주기의 도입에 관한 연구>,<19세기 조선천주교회와 시간>,<국가의례의 상징체계에 관한 이론적 연구>,<19세기 프랑스 선교사들의 문명관>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박사학위 논문이 끝나면 '한국인의 타자 인식'에 대해심도 있게 공부할 계획이다.

 

목차

 

책을 쓰게 된 동기
들어가는 말
제1장 19세기 서양 사회의 풍경
1. 식민주의와 제국주의
(1) 서구 열강들의 중국 침략
(2) 서구 열강들의 조선 침략
2. 기독교 해외 선교 운동
(1) 천주교의 해외 선교
(2) 미국 개신교의 해외 선교
3. 문명화의 사명
4. 이국 취향과 여행기 장르의 성공
제2장 19세기 중반 : 어느 천주교 선교사의 조선 체류 20년
1. 프랑스 천주교 선교사와 개항 이전의 조선
(1) 조선에서 활동한 프랑스 선교사들
(2) 선교사의 조선 생활
93) 다블뤼 주교에 주목하는 이유
2. 다블뤼 주교는 조선을 어떻게 보았는가
(1) 조선의 정치 제도
(2) 조선인의 성격과 사고방식
(3) 조선의 관습과 사회 생활
(4) 조선의 종교 생활
3. 영화 <미션>과 <이재수의 난> 사이에서
제3장 19세기 후반 : 개신교 선교사들의 조선 문명화론
1. 미국인 개신교 선교사와 개항기 조선
(1) 왜 미국인 선교사들인가
(2) 문명과 선교의 갈림길
(3) 개신교 선교사들의 조선 생활
2. 개신교 선교사들은 조선을 어떻게 보았는가
(1) 비문명적인 생활
(2) 낯설고 기이한 조선의 일상 풍경들
(3) 조선의 종교 생활
3. 조선의 문명화
(1) 문명적인 생활
(2) 정치와 종교의 분리
(3) 개인의 자유
(4) 정신적인 문명화
맺는말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출판사 서평

 

1. 우리의 시선은 누구를 향해 있는가
이 책은 19세기 중엽부터 개항기에 이르는 동안 우리를 타자의 위치에 고정시켰던 서양인 선교사들의 시선과 그 움직임을 고찰하면서, 타자화되어간 우리 역사의 초기 과정을 추적한다. 선교 사업이라는 명목 아래 우월감을 갖고 시선의 권력을 휘둘렀던 서구의 기록을 통해 야만으로 전락하는 조선의 모습을 확인하고, 아울러 동남아시아 국가 등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또한 타자의 그것일 수 있음을 경고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19세기 이후 서구의 물리적, 정신적 침략에 저항하거나 순응하면서 근대 세계로 진입할 수 있었던 우리는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타자의 존재를 갖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서구 열강은 우리가 따라가야 할 목표였지 자기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타자적 인식의 대상은 아니었다. 말하자면 우리는 그들에 의해 타자의 위치로 전락했으며, 나아가 그들의 인식을 그대로 수용함으로써 스스로를 타자화시킨 것이다.

어쩌면 현대 한국 사회의 타자 인식에 다양성에 대한 감각이 결여되어 있는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식 태도 가운데 암묵적으로 숨어 들어 있는 특정 요소들을 분별하는 데 이 책은 좋은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며, 무엇보다 타자를 대화의 한 축으로 정당하게 인식하기 위해 배제하거나 또는 수용해야 하는 관점이 무엇인지를 제시해줄 것이다.

2. 구성
서양인 선교사들이 어떤 역사적 배경하에서 조선과 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했을까? 저자는 제1장에서 서양인 선교사들이 조선과 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하던 19세기에 서양 사회의 토대를 이루던 사회적, 종교적, 사상적 기저, 즉 19세기 서양의 시대정신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개괄한다. 또 그들이 공통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사고방식은 어떠했는지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의 팽창, 기독교 해외 운동의 붐, 문명화의 사명이라는 도덕률의 팽창, 이국 취향과 여행기 장르의 성공 등 네 측면에서 살핀다.

이를 바탕으로 제2장에서는 19세기 중반에 활동한 천주교 선교사들을 소개하는데, 당시 선교사들이 조선 사회와 조선인들에 대해 어떤 인식 태도를 가지고 있었는지를 분석한다. 특히 천주교 선교사들의 조선 인식에 관련하여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을 상당수 포함하고 있는 다블뤼 주교의 자료들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금단의 땅이었던 19세기 중엽의 조선 사회가 어떠했으며, 서양인 선교사들은 이를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3장에서는 개신교 선교사들의 자료를 분석한다. 19세기 후반, 개항이 이루어지고 서양인들도 자유롭게 조선으로 입국할 수 있게 된 시기를 다룬다. 특히 미국 개신교 선교사들이 본국에서 출판한 조선 관련 여행기나 안내서를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3. 함께 읽어볼 만한 책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어떤 책들을 참고했을까.『초기 미국 선교사 연구』(류대영,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2001)는 저자가 말했듯이 선교사들이 조선에서 어떤 생활을 영위했는지 구체적으로 고찰한다. 또한『서양인이 본 조선 : 한국 관계 서양서지』(박대헌, 호신방, 1996)는 서양인들의 조선 관련 기록을 검토할 때 필수적으로 참고해야 하는 책이다.『파란 눈에 비친 하얀 조선』(백성현·이한우, 새날, 1999)은 서양인들이 그린 일러스트레이션들에 조선이라는 나라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했는지를 살필 수 있는 책으로 19세기와 20세기 초반에 서양인들이 조선에 대해 갖고 있던 이미지를 연구하는 데 유용하다.『착한 미개인, 동양의 현자』(프레데릭 불레스텍스, 청년사, 2001)는 프랑스라는 타자의 눈에 비친 한국 이미지가 13세기부터 현대까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추적할 수 있는 책으로, 프랑스인들에게 비친 조선의 이미지가 야만성을 토대로 하고 있으면서도 양극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밝혔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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