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투어리즘에 대한 잔상 : 순례지가 된 어느 영국 축구경기장 news letter No.781 2023/6/6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이란 일반적으로 죽음이나 고통과 연관된 장소를 찾는 의도된(deliberate) 행위를 말하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유명인의 갑작스러운 죽음, 대규모 참사/재해, 집단학살 등의 비극적 사건이 발생한 장소에서 ‘의미 있는’ 혹은 ‘특별한’ 경험을 하려는 행위나 관광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다크 투어리즘’은 해당 용어가 시사하듯 동시대의 관광산업이 하나의 틈새시장으로 주목하면서 상업적으로 개발/이용되는 경향이 강하나, 비극적 사건이나 참사의 희생자를 기리는 현상은 대부분 대중의 자발적인 행동으로부터 시작된다. 여기에는 리버풀 FC의 홈구장인 안필드(..
순례와 구마노고도 news letter No.505 2018/1/16 산다는 건 알든 모르든 하나의 순례가 아닐까? 지난해 가을, 사람들이 왜 땅을 ‘대지의 모신(母神)’이라고 불렀는지를 새삼 반추하면서 아내와 함께 일주일에 걸쳐 구마노고도(熊野古道, 총 212.2km)를 걷고 왔다. 어머니 대지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기도 하고 그것을 죽음으로 회수하기도 한다. 상반된 두 얼굴을 가진 땅은 그러나 지금도 ‘치유의 길’을 통해 우리에게 살아갈 힘을 주고 있다. 아마도 모든 ‘신에의 순례’는 먼저 ‘땅의 순례’일 것이다. 지중과 연결된 피뢰침이 벼락의 폭력을 중화시키듯이 땅은 자신을 밟고 넘어가는 순례자의 온갖 상처를 조용히 흡수하여 치유와 재생이라는 선물을 수여해 준다. 그래서인가 특히 1990년대 이래 포..
연구원 이야기 코너를 오랬동안 쉬었네요. 다시 재개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써야겠네요. 오늘은 최화선 선생님 순서입니다. 화성문예아카데미 특강의 3강 강사로 활약하셨죠. 이번 주 목요일에 〈책 한 권 프로젝트〉에서 바이넘의 책을 소개하시기로 되어 있기도 합니다. 예전에 페이스북에서 최선생님의 사진 구하기가 무척 어려웠던 현실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요. 이제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일단 서울대 대학신문에서 "종교 다시 생각하기"라는 글에서 사진을 확인할 수 있었죠. 본격적으로는 화성문예아카데미 3강 스케치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때 사진이 좀 나왔습니다만, 업로드된 사진이 페북 게시물에만 있어서 구글에서 검색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번역서, 공저의 최화선 선생님에 대한 소개가 있어서 옮겨 봅니다. 서울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