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신시개천’의 이념-弘益民族主義와 理化民主主義- news letter No.852 2024/10/15 개천절은 고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제천행사와 단군사화(檀君史話)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근대적 의미의 개천절은 대종교(大倧敎) 창시자 홍암 나철(羅喆, 1863~1916)이 음력 1909년 1월 15일 단군 대황조신위(大皇組神位)를 모시는 제천의식[襢儀式]을 거행하고, 단군교를 선포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다음 해 1949년 3.1절, 제헌절, 광복절과 함께 국가 법률로서 4대 경축일로 지정되었고, 2005년 한글날이 국경일로 승격되면서 대한민국 5대 국경일의 하나로 정착하게 된다. 그리고 1948년 9월에는 ‘연호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단군 기원 곧 단기..
‘하나의 핏줄’, 지금 여기 있는 옛날 이야기 news letter No.521 2018/5/8 얼마전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역사서인 《삼국사기》 완질본이 처음으로 국보로 승격되었다. 문화재청은 1970년과 1981년 각각 보물 제525호와 보물 제723호로 지정한 《삼국사기》 2건을 국보 제322-1호, 제322-2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김부식(1075-1151)을 비롯한 고려시대 문신들이 1145년에 편찬한 이 책은 국가차원에서 제작된 사서로 신라, 고구려, 백제의 흥망과 변천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삼국사기》에는 고조선 건국에 관한 기록은 없다. 다만 고구려 본기 제5 동천왕조에 “21년(247) 봄 2월에 왕은 환도성이 난리를 겪어 다시 도읍으로 할 수 없었으므로 평양성을 쌓아 ..
국정 교과서와 역사 전쟁에 관한 단상 news letter No.495 2017/11/7 어느 새 2년 전 사건이 되었다. 2015년 10월에 박근혜 정부는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확정하고, 2017년부터 역사교과서로 한 종(種)의 국정 교과서를 사용하도록 하여 찬반논란이 일어났다. 하지만 새롭게 출범한 정부의 공약에 따라 교육부는 국정교과서 폐지를 위한 절차를 마무리함으로써 국정 역사 교과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와 유사한 국정 교과서 관련 논쟁은 1970년대에도 있었다. 당시에는 국정교과서의 고대사 내용을 문제 삼았는데, 그 중심에 단군개국 논쟁이 자리 잡고 있었다. 1974년 7월 27일 《동아일보》에 실린 〈치열해진 단군개국 논쟁, 신화냐 사실(史實)이냐〉라는 기사를 보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