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 news letter No.942 2026/7/7 최근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를 보고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이 많을 듯싶다. 월드컵 축구는 단순한 유희를 넘어서 국가 공동체의 정체성이나 자존심을 건 대결의 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월드컵 축구를 지켜본 바에 의하면 그렇다는 생각이다. 몇 날 며칠을 분개하거나 답답한 느낌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을 것이다.이럴 때 축구에는 도통 관심이 없어서 옆에서 누가 무슨 소리를 해도 왜 저러는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평정심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 부러울 수도 있겠다. 아마도 이런 사태를 초래한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 할 터이고 잘못을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
꿈, 정동 그리고 예측하는 신체 news letter No.941 2026/6/30 최근 몇 년 사이에 꿈을 자주 꾼다. 특히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엄습하고 그 불안들이 신체를 압도할 때, 꿈이라는 또렷한 이미지는 진한 흔적을 남기며 불안의 감정 속으로 스며든다. 그래서 나는 꿈을 해석한다. 이 불안하고 압도적인 이미지들을 읽어내고 이해하기 위해서.며칠 전 또 꿈을 꾸었다. 큰 여행가방을 닮은 거북이가 나타나 사납게 나를 물려고 덤벼들었다. 거북이의 사나운 공격을 피해, 나는 이 녀석을 어찌하면 좋을지 고민한다. 고심 끝에 녀석을 잡아 물가에 놓아주기로 결정했다. 사나운 거북이를 겨우 잡아 가까운 물가에 풀어주고 돌아서는 길, 먼발치에서 강가를 바라보니 한 무리의 악어 떼가 보인다. 내가 방금 ..
미시사와 종교학: 카를로 긴즈부르그의 별세에 즈음하여 news letter No.940 2026/6/23 이탈리아의 역사학자 카를로 긴즈부르그(Carlo Ginzburg)의 별세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마침 그가 브루스 링컨(Bruce Lincoln)과 공저한 책(Old Thiess, a Livonian Werewolf, 2020)에 대한 서평 원고를 교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존경하는 학자가 떠날 때 많은 연구자가 그렇게 하듯이, 그에게 받은 학문적 영향과 지적 자극을 추억하게 되었다.1.긴즈부르그의 대표작 《치즈와 구더기》(Il formaggio e i vermi, 1976)의 한국어판은 2001년 말에 발간되었다. 그것은 1990년대 이후 한국 역사학계에서도 미시사, 신문화사, ‘새로운 역사..
페르세폴리스와 어린아이, 그리고 참교육 news letter No.939 2026/6/16 1. 참교육이라는 드라마바로 얼마 전에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의 인기를 둘러싸고 요즘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학교 교육을 위태롭게 하는 각종 폭력 사태에 맞서서 주인공이 힘을 합하여 교권을 수호하는 것이 드라마의 주요 내용이라고 한다. 전교조의 이른바 “참교육”이 주로 국가폭력으로부터 학생과 교사를 지키려는 방향을 제시했다면, 이 드라마가 주장하는 “참교육”의 주된 방향은 그와 정반대로 교권보호국이라는 국가기관이 학생과 학부모의 폭력으로부터 교사를 지키는 것이다. 또한 전교조가 교육 현장에 스며든 군사문화에 매우 비판적인 반면, 이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은 특전사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며, 얼차려 등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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