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민, 종교는, 사람을 향할 때 비로소 성(聖)스러워진다 [MK뉴스]2012.02.10 고상한 말부터 해보자. 종 교의 세계는 성(聖)의 세계다. 그래서 종교적인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성직자`라고 하고, 종교의식 등이 행해지는 건물을 `성전`이라고 한다. 종교의 경전들은 `성경`이라 부르고, 종교적으로 사용하는 물건들을 `성물`이라 한다. 종교에서만큼 성(聖)이란 글자가 많이 쓰이는 곳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성 혹은 성스럽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한자어인 `성(聖)`에 해당하는 갑골문자는 `입 옆에 유난히 큰 귀를 가진 사람` 형상으로 되어 있고, 매우 예민한 청각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수렵 생활을 위주로 했던 고대 사회에서 청력이 중요했다는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간다. 그래서 청력이 뛰어난..
류성민, 21세기 人文學 리포트] 무한한 이상을 품은 유한한 존재, 종교적 인간 [MK뉴스]2012.03.09 많은 고대 종교문화에서 신(神)은 남성과 여성을 모두 지닌 양성적 존재로 나타난다. 가장 완전한 존재가 신이고, 그 신이 남녀 양성을 모두 지닌 존재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이거나 여성일 수밖에 없는 사람은 신이 될 수 없었고 완전한 존재가 아니었다. 사람인 이상 불완전함을 스스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대부분의 종교에서 신은 죽지 않고 영원히 존재한다거나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전능한 분으로 묘사된다. 신을 완전한 존재로 이해하는 것은 곧바로 인간이 스스로 불완전한 존재임을 자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종교에서는 인간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이상을 제시한다. 불완전한 상태를..
류성민, [21세기 人文學 리포트] 타인의 종교, 비교는 하되 판단은 금물 [MK뉴스] 2012.04.06 14 만일 누군가가 우리의 생김새를 장동건이나 이효리와 같은 멋지고 예쁜 연예인과 비교해 볼품없다고 말한다면 기분 좋을리 없다. 비교가 교육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진위(眞僞), 우열(優劣), 추미(醜美)와 같은 가치판단을 기준으로 비교를 한다면 비교의 당사자가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을 갖기 힘들다. 그러한 비교에서는 주관적인 관점에서 진실과 거짓을 판단하기 십상이고, 자랑이나 비난을 위해 우열을 따지고 아름답다거나 추하다고 말하는 일이 많다. 그런데 인문학에서는 비교가 중요한 학문적 도구다. 대부분의 인문학에서는 비교를 중요한 방법론으로 사용한다. 비교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