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이야기: 고(故) 황선명 선생님을 기리며 news letter No.848 2024/9/17 종교와 신화 속에서 달의 지위는 통상 태양숭배 아래에 위치한다. 그러나 양면성 혹은 ‘반대의 일치’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달은 태양보다 훨씬 더 풍부하고 변화무쌍한 의미를 보여준다. 달 이미지는 시공간에 따라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대체로 양면성을 띠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령 타일러의 《원시문화》에 의하면, 브라질의 보토쿠도족은 천체 가운데 달에게 최고의 서열을 부여하는데, 달이 천둥과 번개를 내리며 채소와 과일의 흉작을 야기하고 심지어 때로는 땅에 내려와 수많은 사람들이 죽게 만든다고 믿었다. 달은 친절한 신으로도 혹은 사악한 신으로도 등장하며, 출생과 생육의 신이거나 또는 파괴와 죽음의 ..
황선명 선생님을 추모하며 news letter No.826 2024/4/16 2024년 2월 15일 종교학자 황선명(黃善明) 선생께서 83세를 일기(一期)로 우리 곁을 떠나셨다. 빈소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장례식장 10호실이었고, 2월 17일 토요일 오전 9시에 발인하였다. 장지는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선영이었다. 예전에는 회갑이나 정년 퇴임 때 제자들이 기념 논총을 만들어 스승의 학덕을 기리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이런 것으로 고인의 이력과 저술 목록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선생에 관해서 알려주는 자료가 많지 않다. 추모하는 의미에서 여러 군데 뒤져서 선생의 생애와 이력과 저술 등을 정리해 놓고자 한다. 선생은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창원(昌原)이고, 시중공계(侍中公系) 22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