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마법의 시대, 혹은 마법처럼 보이는 시대 news letter No.950 2026/9/1 지난 호 뉴스레터에서 김윤성 선생님께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와 아이맥스 상영관, 특히 아이맥스 70mm 필름 상영관의 제한적 접근성을 둘러싼 문제 등을 다룬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번 글도 이 영화에 관한 이야기다. 이미 여러 매체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가 나온데다, 뉴스레터마저 2주 연속 라니 조금 주저하게 된다. 그런데 또 ‘종교와 영화’ 강의를 하는 사람으로서, 특히 ‘신화와 영화’라는 관점에서 이 영화를 그냥 지나치기는 어려웠다. 이하는 강의에서 다루게 될 몇 가지 주제 중 특히 ‘마법’과 관련해 든 생각을 조금 정리해 본 것이다 (영화 장면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
영화 〈오디세이〉와 아이맥스에 관한 이런저런 생각 news letter No.949 2026/8/26 지난 8월 5일 개봉한 영화 〈오디세이〉가 21일에 관객 수 600만 명을 넘겨 올해 관객 수 3위였던 〈군체〉(595만 명)를 제치더니, 24일에는 7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는 모처럼 관객 수 천만 돌파 영화가 여럿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미 〈왕과 사는 남자〉가 1691만 명으로 〈명량〉(2014년. 1761만 명)에 이어 관객 수 역대 2위에 올랐으며, 그 뒤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800만 돌파)와 〈오디세이〉가 나란히 올해 두 번째와 세 번째로 천만을 돌파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오디세이〉는 개봉 전부터 여러 이슈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캐스팅(인종, 젠더), 역사 고증(..
보수한 비닐하우스에 책을 옮기며, 연구소를 떠올리다 news letter No.948 2026/8/18 마당의 비닐하우스에 보관하던 책과 물건들이 검은 곰팡이에 점령을 당했다. 오래전 닳아 찢어진 비닐 구멍으로 스며든 빗물 탓에 곰팡이 증식에 적합한 환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두 달 전에 큰 결심을 하고, 텃밭에 있는 다른 비닐하우스를 보수해서 살릴 수 있는 책과 물건을 그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하우스 안에는 철제 파이프와 합판을 사용해 책장을 새로 설치했다. 예전과는 달리 빛을 차단하는 재질의 비닐로 하우스 외형을 감싼 탓에 책을 오래 보관할 수 있으리라 예상하지만, 재질의 내구성은 여전히 물음표다.보수작업에는 지역의 생태텃밭모임에서 알게 된 친구 두 명이 앞장을 서주었다. 그들도 나처럼 비닐하우스 ..
일본인은 왜 장자보다 논어를 더 좋아할까? news letter No.947 2026/8/11 새삼스럽게도 얼마 전 정말 오랜만에 일본에 갔다가 뒤늦게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근 40여 년간 1만엔권의 인물은 후쿠자와 유키치(福沢諭吉, 1835-1901)였는데, 2024년 7월부터 시부사와 에이이치(澁澤榮一, 1840-1931)로 바뀐 것이다. 이를 계기로 일본사회에 시부사와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그의 주저인 『논어와 주판』(論語と算盤, 1916) 1) 또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고 한다.1만엔권은 일본사회의 화폐유통을 대표하는 부동의 최고액권인데, 그 화폐의 인물이 바뀌었다는 것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문화사적 사건임이 분명하다. 한마디로 그것은 최고액권의 상징이 ‘계몽의 시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