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적(胡適)의 ‘유교’ 만들기 newsletter No.641 2020/9/1 라이오넬 젠슨(Lionel M. Jensen)은 『유교 만들기(Manufacturing Confucianism)』라는 책의 서문에서 ‘manufacture’라는 동사를 쓴 이유에 대하여 ‘make by hand’, ‘artifact’, ‘made up’ 등의 단어를 들어 설명하였지만, 단적으로 말하자면 공자의 말이라고 전해져 온 “술이부작(述而不作)”의 ‘작(作)’과의 연속선상에서 창조, 발명, 제작 등을 의미하려는 것이었다고 하였다. 또한, ‘manufacturing’이라는 동명사 형태를 사용함으로써 ‘유(儒)’와 ‘유교(儒敎)’는 만들어져왔고, 또 다시 만들어지는 지속적인 개념적 과정이라는 점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말한다. ..
연구노트 : 유교의 몰락에 관한 단상 news letter No.511 2018/2/27 누군가 필자에게 오늘날의 종교지형 속에서 유교의 위치를 말해보라고 하면, 필자는 한마디로 모두가 유교인이지만 누구도 유교인이 아닌 상황이라고 대답하곤 한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사서삼경(四書三經)과 같은 유교경전을 학습하고 있으며, 또 윤리적 측면이나 문화적 측면에서도 유교가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날 유교는 도덕적 잣대의 하나로 취급되거나, 전통문화의 일부로서 또는 일종의 교양으로서 받아들여지고 있을 뿐, 종교 내지 신념체계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유교는 세계관과 제도, 지식체계의 표준으로 군림..
왕릉 정자각(丁字閣)에 대한 단상 news letter No.484 2017/8/22 왕릉을 답사하면 명당의 좋은 기운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 나 같이 둔한 사람은 쉽게 그 좋은 기운을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나는 눈에 들어오는 건물이나 석물에 마음을 뺏겨 그들을 사진에 담기에 바쁘다. 지난 2년 동안 운 좋게 나는 경기도에 있는 왕릉을 두루 다니며 볼 기회가 있었다. 이전에도 왕릉에 올 기회가 있었지만 석물이나 건축을 제대로 보진 않았다. 어쩌면 이에 대한 연구는 미술사나 건축사의 영역이라 여겨 외면한 측면도 있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고, 또 보는 가운데 유사한 것과 다른 점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나름 흥미를 끌었다. 왕릉의 건축물은 봉분을 비롯하여 정자각(丁字閣), 수복방(守..
이번에는 상반기 심포 첫 논평자로 활약하신 김호덕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제1발표제 목: 일본의 마쓰리(祭)와 신찬(神饌) : 이세신궁(伊勢神宮)과 천황의 제사를 중심으로 발표자: 박규태(한양대학교)논평자: 김호덕(한국종교문화연구소) 김호덕 선생님은 현재 연구소 연구실장을 맡고 계십니다. 연구실장은 연구소의 학술활동 전반을 관리하는 자리입니다. 구글신은 김호덕 선생님을 알아보고 있을까요? 이름으로는 찾을 수가 없네요. “김호덕; 한국종교문화연구소”의 결과물 중간에서 김호덕 선생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 8월에 쓰신 뉴스레터 원고가 다른 곳에 실리면서 사진이 첨부되었던 것 같습니다. “뉴스레터 428호, 밥과 무기와 믿음” 참고.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연구분야 유교연구소 한문강좌 담당 이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