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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문화로 보는 한국 기독교 

            

[2017년도 하반기 정기 심포지엄]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계기로 하여 그동안 한국에서 기독교가 어떤 의미를 지녀 왔는지, 그리고 지금 기독교가 우리사회에 던지는 문제가 무엇인지에 관해 많은 물음이 제기되고 있다. 하반기 심포지엄의 개최 목적도 이런 문제의식과 맥락을 같이 한다. 특히 기독교와 한국사회의 현재적 관련 양상에 주목하여 종교개혁 500주년이 한국 기독교 연구에 어떤 성찰을 마련해 주고 있는지 살피고자 하는 것이 심포지엄의 목적이다. 접근 방식은 그동안 흔히 거론된 관점이 아니라, 한국 기독교를 ‘종교문화’의 하나로 보고 접근하는 방식을 취한다. 즉 한국 기독교와 관련하여 등장하는 혐오담론, 혼합주의(syncretism) 혹은 혼합현상, 민속적 인지과정, 그리고 정교분리의 수사학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종교문화비평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한편으로 한국 기독교를 “은총”으로 정당화하거나, 다른 한편으로 한국 기독교가 예수의 참된 가르침에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가를 고발하는 상반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심포지엄은 이 두 가지 주장의 어느 쪽에도 동조하지 않는다. 다만 한국사회와 한국기독교의 밀접한 연관 관계를 새로운 시각을 통해 조명함으로써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측면을 부각시키고,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려는 것이다.


      이런 시각은 한국기독교를 연구하는 태도에서 흔히 나타나는 신학적 정당화와 예언자적 비판 모두를 극복하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과학적인 연구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통계자료의 나열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즉 하반기 심포지엄의 발표자가 지닌 공통된 문제의식은 그동안 한국 사회와 기독교의 관계를 다루어왔던 관점 자체를 근본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분명한 점은 이런 검토 과정이 없이는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바로 하반기 심포지엄의 존재 이유이자 필요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발표는 한국 개신교의 혐오 담론을 다룬다. 이 연구는 최근 한국 사회에 팽배한 ‘혐오’ 이슈와 관련해 한국 개신교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활동의 사례들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현실의 종교문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는 데 기여할 이론적 모델을 모색하고자 한다. 한국기독교의 혼합현상을 다루는 두 번째 발표는 혼합현상에 대한 일방적(부정적, 긍정적) 판단이 전제된 이전 연구를 비판하고, 종교문화간의 만남에 대한 현상적 접근을 시도함으로써 혼합현상에 관한 새로운 언어를 제공하고자 한다. 세 번째 발표는 그동안 기복적이거나 미신적인 신앙 양태라고 하여 부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어 온 기독교 샤머니즘, 기독교 민속론 등에 대한 선행연구를 짚어 보고, 다른 종교와의 습합이나 미신적 신행 양태로 이야기되었던 것들이 인지종교학의 관점에서 어떻게 재서술될 수 있는지를 검토한다. 마지막 발표의 기본 관점은 “정교분리를 규범으로 삼고 접근할 것이 아니라 정교분리 자체를 문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정교분리원칙의 배후에서 작동하는 ‘공사 이분법’자체를 문제화해야 한다고 본다. 현대 한국사회에서 주류 종교라고 할 수 있는 기독교의 헤게모니 유지와 정교분리 원칙이 어떻게 뗄 수 없이 얽혀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한국에서 종교, 특히 기독교에 대한 연구는 민감하기도 하고, 상투적으로 접근이 이루어지는 주제이기도 하다. 흔한 것은 기성(旣成) 기독교를 정당화하거나 예수의 가르침을 거론하면서 현재의 상황을 비판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작업은 기독교 신학계에서 주로 하는 일이다. 따라서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 기독교를 ‘종교문화’의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아무쪼록 많은 분들이 한종연이 마련한 학술의 축제에 참여하여 주시길 바란다.

 

 

 

                                                                      2017.10.31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소장 장석만 
                                                                                                                                                                                            종교문화비평학회 회장 박규태

 

 

 

 

[2017년도 하반기 정기 심포지엄]

 

 

★ 주제: 종교문화로 보는 한국 기독교


⊙ 일시: 2017년 11월 18일(토) 오후1시30분
⊙ 장소: 서울약사신협 대회의실(봉천동)
⊙ 주최: 한국종교문화연구소, 한국학중앙연구원비교문화연구소  공동주최
⊙ 주관: 종교문화비평학회

⊙ 발표순서

제1발표
제 목: 혐오와 종교문화: 한국 개신교의 사례
발표자: 구형찬(한국종교문화연구소)
논평자: 정시우(트랜스/젠더/퀴어연구소)

제2발표
제 목: 혼합현상에 대한 이론적 성찰
발표자: 방원일(서울대학교)
논평자: 김형석(경상대학교)

제3발표
제 목: 한국 기독교 민속신앙론은 어떻게 가능한가?
발표자: 심형준(한신대학교)
논평자: 안연희(선문대학교)

제4발표
제 목: 한국 개신교와 정교분리의 수사학
발표자: 이진구(한국종교문화연구소)
논평자: 윤승용(한국종교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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