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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태, 기시다 슈, <성은 환상이다>, 이학사, 2000, 302쪽(역)


책소개

"결혼이란 무엇일까?" "사랑과 성은 어떤 관계일까" 이 책은 성에 대한 진지하고 솔직한 답변을 인문학적 고찰로 풀어보고 있다. 오늘날 성과 관련된 의문에 대한 담론들을 어렵지 않게 대할 수 있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성에 관한 상투적인 통념들이 지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성에 대한 보다 진지하고 솔직한 인문학적 고민의 필요성을 인정할 때 이 책이 제기하는 물음들이 작은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기시다 슈
와세대 대학 문학부 심리학과 졸업. 현재 와코和光 대학 표현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인간은 본능이 고장난 채로 환상 속에 사는 동물이라고 주장하면서, 정신분석학적 기법을 역사, 사회, 집단에 적용하는 문명 비평가로서 활약하고 있다.
저서로는 『성가신 정신분석』『환상의 미래』『질투의 시대』『프로이트 읽기』『20세기를 정신분석한다면』『관료병원 기원』등 다수가 있다.

역자
박규태

서울대에서 문학과 종교학을 연구하고 일본 동경대에서 에도 시대 일본의 종교와 문화를 테마로 박사 학위 취득. 일본학의 영역 외에 종교와 예술 일반 및 종교와 여성의 문제에 관심이 많으며, 현재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서울대와 한신대에 출강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종교 읽기의 자유』『일본을 강하게 만든 문화 코드 16』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상징, 신성, 예술』『현대 일본 종교 문화의 이해』『일본 신도사』『도쿠가와 시대의 철학 사상』등이 있다.

목차

1. 인간은 모두 성적 불능자이다
2. 남자의 성욕은 단순 명쾌하다
3. 이의를 제기하기 시작한 여자들
4. 여자의 몸은 특수한 상품이다
5. 여자의 역할은 굴욕적이다
6. 어머니에게 갇힌 남자들
7. "성욕"의 발명
8. "색의 도"에서 "성욕의 처리"로
9. 신의 후예로서의 연애와 성욕
10. 수치의 문화와 죄의 문화
11. 자본주의 시대의 비참한 성
12. 성교는 취미이다

출판사리뷰

성욕의 프로이트 심리학적 기원, 인간의 기본적인 성적 불능을 출발점으로 하는 남녀 관계 양상의 역사적 배경과 변천, 성차별의 기원, 강간이나 매춘 등 다른 동물에게는 없는 현상이 인간에게만 있는 이유, 서구의 성문화와 기독교의 관계, 근대의 변용 및 자본주의와의 관계, 근대 일본의 성문화 및 거기에 영향을 미친 서양 근대 성문화의 역사적 성립 과정 등을 알기 쉽게 분석하고 있다.

저자가 보기에 우리가 역사적으로 습득한 성관념들은 오늘날 그 적합성을 상실한 환상일 뿐이다. 따라서 그것은 새로운 환상에서 자리를 내주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근대 성문화의 결점 및 그에 대한 의문과 불만이 사람들의 마음에 서서히 쌓임으로써 성해방과 성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저자는 특히 서구와 일본의 경우를 사례로 들어 종전까지의 왜곡된 성차별적 성관념이 앞으로는 더 이상 효력을 가지지 못하게 될 것임을 일관된 어조로 밝히며 성차별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성차별적 공동 환상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책을 마무리 지으며 "성차별을 지탱해 온 모든 근거들은 현실적인 것이 아니라 환상이었다는 것이 이제 명백해졌다. 이런 상황하에서 금후 성차별은 저절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좀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실제로 성차별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면서, 그리고 그런 기대가 이루어질 것을 꿈꾸면서 본서를 마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성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한번 뒤집어 보는 귀중한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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