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나간다, 길을 비켜라” news letter No.550 2018/11/27 자전거는 인간의 힘으로 움직여 가도록 만들어진 기계다. 효율적이고 공해가 없어서 인간이 만든 훌륭한 10대 발명품에 꼽힌다. 그 미덕은 오토바이가 일으키는 오염과 난폭함에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산악자전거가 산길을 뭉개버리고, 걸어가는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보고나서, 나는 자전거를 타는 방식이 중요함을 느끼게 되었다. 두 개의 바퀴라는 의미의 바이시클(bi-cycle) 자전거가 언제 어디서 처음 나타났는지에 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지만, 대체로 19세기 서구라는 것은 모두 일치한다. 오늘날처럼 발로 페달을 밟아 움직이는 자전거가 등장한 것은 1860년대다. 그 이후 자전거 타는 것이 보다 쾌적하게 ..
낙엽의 계절 끝자락에서 news letter No.549 2018/11/20 지천으로 쌓인 낙엽 덮인 길을 걸었습니다. 강을 끼고 뻗은 둔치길이라서 그런지 강물도 바람도 그 낙엽과 더불어 있었습니다. 하늘도 맑게 낙엽을 아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피곤했습니다. 점점 조용하게 살고 싶어집니다. 사람 만나는 것도 힘이 들고, 방송이나 신문을 보는 일도 힘겹습니다. 계절의 바뀜 또한 견디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침에서 저녁으로 이어지는 시간도 너무 깁니다. 책을 읽는 것도 음악을 듣는 것도 아직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서서히 무거워집니다. 일생 즐겨한 걷는 일조차 뚜벅거려집니다. 친구들의 부고가 문자로 전해집니다. 받은 것 다 모았다면 내 삶이 거기 차곡차곡 쌓여 벌써 내 삶의 거개(擧皆)가 다 묻혔거나 ..
와우정사(臥牛精舍), 이국적 사찰의 등장? news letter No.548 2018/11/13 지난 늦여름, 오랫동안 내 머리 한 구석을 차지하던 (용인) 와우정사(臥牛精舍)를 드디어 동료와 함께 방문하게 되었다. 그림자 하나 없는 뜨거운 정오의 햇살 아래, 주차장에서 올려다본 와우정사는 실사(實寫)처럼 현실과 비현실 사이 어디인가 머무는 듯하였다. 사찰의 경계를 알리는 일주문도 사천왕문도 없이, 단지 커다란 연못 가장자리에 높이 세워진 태국 왕실이 기증했다는 8m 높이의 금빛 불두(佛頭)가 이곳이 범상치 않은 곳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경내로 들어가면 오른편에 각국에서 수집한 3,000여 점의 불상을 전시하고 있는 ‘세계만불전’이 있고, 그 뒤편에 –주지 스님이 출처를 끝끝내 말하지 않은- 에메랄드 부..
게으름을 멋있게 변명하기 news letter No.547 2018/11/6 1년 반 가까이 공부를 못하고 있다. 핑계를 댈 일은 늘 생긴다. 차분히 책상에 앉아서 진득하게 자료를 읽으면서 생각을 가다듬고 무슨 글을 어떻게 쓸까 구상하던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아득하다. 급기야 집에서도 핀잔을 들었다. 옛날에는 쉬는 날에도 컴퓨터 앞에 붙어 앉아 자료를 검색하고 하더니 요즘은 맨날 유튜브 동영상만 멍청하게 쳐다보면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다. 직장에 가서는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일만 한다. 퇴근 후에 연구실로 올라와서 뭐 좀 해볼 량이면 이미 지쳐서 만사가 귀찮은 지경이다. 이러려고 여길 다니나 싶기도 하다. 학위 논문을 마쳐야 하는 학생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생활이 이렇다 보니 뉴스레터 원고 청탁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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