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자들의 농밀한 기록: 일제강점기 소록도 한센인의 신앙의 흔적을 찾으며 news letter No.873 2025/3/11 사회에서 추방된 자, 자신이 살던 삶의 터전을 송두리 빼앗긴 채 낯설고 험악한 격리 공간으로 병든 신체를 끌고 가야 했던 한센인의 삶은 비참함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다. 자포자기의 삶을 살더라도 그 의지의 나약함을 탓할 수 없는 열악한 시설과 강압적인 통제가 횡행했던 섬, 한센인이 ‘사람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격리 공간, 그렇게 ‘소록도’라는 부정적 이미지는 여전히 사회에 남아 있다. 그곳에 서면, “그런 곳에서 그런 몸으로 어떻게 살았을까” 라고 상상하는 것조차 부끄러운 시간의 중력에 빨려든다. 오래된 철제 캐비닛을 열자 나름의 분류 방식으로 정돈된 서책과 ..
뉴스 레터
2025. 3. 11.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