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민, [21세기人文學 리포트] 진짜 `사이비 종교` 는 없다 [MK뉴스] 2012.05.11 종교를 전공하다 보니 간혹 어떤 종교를 거론하면서 `사이비 종교`가 아닌지 묻는 전화를 받곤 한다. 어떤 때는 특정 교단이나 종단을 거명하면서 `이단`이 아닌지 알려 달라는 메일을 받기도 한다. 심지어 언론에서조차 `사이비 종교`를 운운하고 한때는 `유사 종교`나 `신흥 종교`라는 말로 특정 종교를 폄하하기도 했다. `사이비(似而非)`란 글자 그대로 `비슷하나 아니다`는 뜻이다. 결국 사이비 종교라는 말은 종교와 비슷하지만 종교가 아니란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종교와 비슷하나 종교가 아닌 종교`라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 그래서 `사이비 종교`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종교를 `사이비`라고..
류성민, [21세기 人文學 리포트] 종교는 늘 누군가의 삶이다 [MK뉴스] 2012.06.08 몇 년 전에 인도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인도의 중북부에 있고 인도인들이 가장 성스러운 곳으로 여기는 바라나시라는 도시에서 며칠을 묶었다. 그곳에서 답사한 갠지스 강가에서의 경험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된다. 겨울 갈수기의 갠지스 강물은 많이 오염되어 있었다. 얼굴 부근만 내놓은 상태로 둥둥 떠다니는 사람의 시신도 있었다. 화장터에서 뿌려진 재가 너른 수면을 하얗게 덮고 있었고, 물 속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강물은 흐르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바로 그 물에 몸을 담그고 갖가지 방식으로 의례를 행하는 인도인들의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두 손을 모아 조심스럽게 강물을 뜨고, 큰소리로..
류성민, [21세기 人文學 리포트] 종교를 인정하는 사회주의 국가, 중국 [MK뉴스]2012.06.29 한국의 최대 교역국은 어느 나라일까요? 한국과 유학생 교류가 가장 많은 나라는? 한국 개신교 선교사가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는? 모두 중국이다. 2011년 기준 한ㆍ중 교역 규모는 2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인적 교류는 약 650만명이나 된다. 우리가 중국을 보다 더 많이 배우고 제대로 이해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중국을 이해하고자 할 때 가장 난감한 영역의 하나가 종교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중국은 종교에서도 한국과 가장 관계가 깊은 국가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연원된 유교와 도교가 우리에게 미친 영향은 불문가지일 만큼 어마어마하다. 전통 종교의 하나인 불교 또한 중국을 통해 전래되었고 많..
류성민, [21세기 人文學 리포트] 종교를 규정하는 국가 중국 [MK뉴스]2012.07.20 종교를 연구하면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가 종교를 정의(定義)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종교라고 이름 붙여진 현상이 천차만별하고, 종교에 대한 정의도 무수히 많다. 심지어 사전들에서조차 일관된 정의가 없는 실정이다. 종교를 연구하는 학자들마저 나름대로 종교를 정의하여 연구하기도 한다. 종교를 정의하기 힘든 이유는 자명하다. 어떤 식으로든 종교를 정의하게 되면 종교와 종교가 아닌 것을 구별하게 되며, 그러한 구별이 적합하지 않은 `종교`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종교와 종교가 아닌 것을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이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종교의 자유와 정교분리(政敎分離)가 헌법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