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민, 기억과 망각의 쌍곡선 [경인일보]2013년 01월 21일 월요일 제12면 잊고 싶은 것은 계속 기억되고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누군가에게서 심한 모욕을 당한 일이나 기억하기조차 싫은 불행한 사건들은 시시때때로 생각이 나서 우리를 슬프게 한다. 어린 시절 학대받은 일이나 성적 폭력을 당한 사건은 평생동안 상흔으로 남아 어른이 되어서도 심신을 괴롭히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잊어야할 것과 기억해야 할 것 스스로 정리하는 시점이 '새해' 마치 쭉정이와 검불은 날리고 알곡만 모으는 키질처럼… 새로운 한해를 보내기위한 지혜이자 문화로 형성된 것 반면, 밤새워 공부했던 것도 시험지를 받는 순간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 시험을 망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결혼기념일을 잊어버리고 그냥 지나쳤다가 부..
류성민, 새로운 시작이 없는 끝은 끝이 아니다 [경인일보]2013년 02월 25일 월요일 제12면 대학생들 취업 보장되는졸업 될수 있도록 해야하고 퇴직자에겐 새 일자리 찾게끔기회와 준비시간 갖도록 배려를 새로운 시작 불가능한 상황서 끝만 강요는 절망으로 내모는것 바야흐로 졸업 시즌이다. 유치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졸업식이 한창이다. 학업의 한 단계를 마감하고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관행이다. 나라마다 그 시기와 기간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학업의 전 과정을 몇 단계로 나누어 입학과 졸업을 반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회적 제도이다. 마치 줄을 타고 위로 올라갈 때 줄의 중간 중간에 매듭을 만들어 놓으면 더 효과적으로 오를 수 있는 것과 같이, 학업의 긴 과정에 졸업과 입학이라..
류성민, 인사청문회와 콘클라베 [경인일보]2013년 03월 25일 월요일 제12면 '자리'가 사람을 만들게 해서는 안 된다. 과정·절차 중시되는 제도 통해 공직자를 선임해야 시스템에 의한 인사가 필요하다 중학생일 때 이런 일이 있었다. 수학 시험문제를 잘 풀어 답을 찾았으나 답안지에 잘못 옮기는 실수를 했고, 결국 시험을 망쳤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억울한 생각도 들었다. 그 때 이런 망상이 떠올랐다. 만일 시험 문제와 사람의 머리를 함께 집어넣으면 바로 성적을 알려주는 기계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좋은 성적을 받았을 텐데…. 이런 망상이 다시 떠오른 것은 아마 새 정부의 장차관과 많은 고위직 인사(人事) 때문인 것 같다. 후보로 지명되거나 거론된 사람들의 인사청문회와 각종 하마평을 보면서..
류성민, 창조는 자유에서 비롯된다 [경인일보]2013년 04월 22일 월요일 제12면 기존의 관행과 관습에서 벗어나 자유의지에서만 변혁·혁명 가능 중복게재·표절사례 논란 잇따라 우리학계 연구윤리문제 '구설수' 남의 것 절도행위 모든 책임져야 '어설픈 창조' 자유를 모독할뿐 요즘 '창조'라는 말이 각종 언론과 매체에서 자주 사용된다. 창조경제나 창조과학이란 말이 마치 한 단어처럼 쓰이더니 정부 부처에도 미래창조과학부가 생겨나기도 했다. 도대체 창조가 무엇인가? 무엇이 창조이기에 너나없이 창조를 말하는가. 말 그대로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이 창조(創造)다. 그렇다고 신이 아닌 이상 없는 것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는 없지 않은가. 결국 있는 것에 약간의 새로움을 더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창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