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사는 삶 news letter No.545 2018/10/23 1. “참 차경석이가 큰 갓을 쓰고 옥색 명주로 도포를 크게 히서 입고 유기로 맨든 책상이 있어. 거그다 호랭이 껍딱 깔고 앉아서 질다란 장죽 물고 앉아서 말여. 그러고 수염, 허여허니, 지드란허니 수염이 난 노인 양반 둘이서 양쪽으로 서 있어. 하나가 담배를 쟁여서 넣으먼 하나는 벌써 불을 등대허고 있어. 그러면 태고, 다 탤 만허먼 재떨이를 갖다 놔주고 이려. 또 여름으는 예쁜 처녀들이 초롱을 들고 섰어. 큰애기들 둘이 들고 섰네. 그리고 또 큰애기 둘이 큰 부채를 들고 양쪽으로 서서 부쳐 줘.” 이 이야기는 설장구 명인 신기남(1914~1985)의 생애를 담은 《어떻게 허먼 똑똑헌 제자 한놈 두고 죽을꼬?》(구술 신기남, 편집 ..
뉴스 레터
2018. 10. 23.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