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궁과 종묘 news letter No.769 2023/3/14 작년에 개방된 청와대 바로 곁에 칠궁(七宮)이라 부르는 사당이 있다. 청와대와 가까워 출입이 제한되고, 미리 예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청와대 개방과 함께 이곳도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궁’은 임금의 처소가 아니라 사당이다. ‘칠궁’이란 저경궁(儲慶宮), 대빈궁(大嬪宮), 육상궁(毓祥宮), 연호궁(延祜宮), 선희궁(宣禧宮), 경우궁(景祐宮), 덕안궁(德安宮)의 7개 사당을 가리킨다. 각각의 사연이 있겠지만 이곳 사당의 주인은 조선시대 왕을 낳은 어머니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왕을 낳았음에도 사후에 종묘가 아닌 이곳에서 제사를 받는 것은 그들이 왕의 정식 부인이 아닌 후궁(後宮)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칠궁으로 알려진 이곳은..
조선시대 종묘 신당(神堂)과 수복(守僕) news letter No.688 2021/7/27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종묘(宗廟)는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다. 태조부터 순종까지 모두 83위의 신주가 봉안된 이곳은 조선 국가를 표상하는 최대의 제향 공간이었다. 이러한 종묘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곳에 유래를 알 수 없는 조그마한 사당이 하나 있다. 공민왕(恭愍王)과 노국공주(魯國公主)의 영정을 모신 곳인데 대개 ‘신당(神堂)’이라 부른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이 신당에 봉안된 영정은 한양에 새로 종묘를 지을 때 북쪽으로부터 회오리바람을 타고 날아와 떨어졌는데 이에 놀란 군신들이 사당을 지어 봉안하고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조선 왕을 모신 사당 내에 공민왕 사당이 있는 이 상황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