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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홍, 리차드 H.니버, <책임적 자아>, 이대출판부, 1983(역), 256쪽

responsible self : an essay in christian moral

책소개

'신학자의 신학자'로 불리는거친 미국 신학의거장 리처드 H. 니버(Richard H. Niebuhr, 1894-1962)는 이 책을 저술하면서 이 책을 1권으로 하고, 이어 2권에서는 "기독교적 행위의 원리"를, 마지막으로 3권에서는 "공동체의 삶에서의 기독교인의 책임"을 다루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의 이른 작고로 말미암아 현재 우리 손에는 이 책만이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이 귀중한 책에서 우리는 여전히 니버의 귀중한 통찰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관점: '보편적인 도덕적 주제']
니버는 그의 전체적인저술에서윤리학에 근본적으로 접근해 나가는 두 가지 방식으로 1) 인간의 도덕적 실존을 현상적으로 분석하는 것, 2) 유일신과의 관련 속에서 이루어지는 삶과 하나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련에서 이루어지는 삶, 죄와 화해 속에서의 삶 등의것 자체로 도덕적 삶의 역사적인 기독교 공동체의 독특한 해석 양태를 성찰하는 것을 제시했습니다. 니버는 이 책에서 특히 1)번의 관점, 즉 '보편적인 도덕적 주제'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풀어냅니다. 이 책에서 니버의 생각이 주목되는 것은 그가 목적론적이라거나, 의무론적이라거나 하는 윤리 대신에 응답이나 책임의 윤리의 우위성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는 응답이 인간 실존의 보편적특성이라고 보며, 바로 여기에 보편적인 인간 삶의 양태에 대한 현상학적 접근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현대의 개신교의 역사주의와 실존주의(불트만)적 유산이 상대주의로 빠질 가능성을 견제한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통찰입니다. 이는 왜 현대개신교 윤리학이바로 이 니버의 생각에서 출발하는지 그이유를짐작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 책에 대한 반응: 개신교 윤리의 정수]
니버는 현재 광범위하게 개신교 현대윤리학의 대부로서 학자들에 의해 자주 인용되고, 또 환영받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의 니버의 1) 제조자로서의 인간, 2) 시민으로서의 인간, 그리고 3) 응답자로서의 인간이라는 세 가지 구분은 오늘날 개신교 윤리학에 그 누구보다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 '응답하는 자아'(reponsible self, 이 책 제목)의수동적개념 - 인간이 action의 존재가 아니라, reaction의 존재라는 바르트의입장과 나란히하여- 은 지난 세기의 복음주의, 경건주의, 가톨릭화된 윤리에 대항해 종교개혁자들 본연의 개신교 윤리학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니버가 일부 신학자들이 그러하듯인간이 주체가 되는 변화를 강하게 주장하지 못하게 하고, <새 능력>보다는 <새로운 자유>가 되게 하는 그리스도의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습니다. 이제 고전이 되어버린 책 가운데 하나입니다. 국내에 출판된 니버에 관한 몇 안 되는소중한책이라 할 수 있는 책입니다.


저자

Niebuhr, Richard H

니버는 초월적인 신적 주권, 그리스도의 지배, 인간의 죄성, 계시의 중요성, 교회의 의미에 관한 지각 등의 명제로 요약되는 -대륙의 바르트와 브룬너로 요약되는 -'위기의 신학'에 반응한 몇 안 되는 미국의 신학자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는 스스로 대륙신학과 미국신학의매개가되지는 않았지만, 대륙신학과 자유주의 사이의 통로 역할을 훌륭히 해냈습니다. 그는 사회의 문제들에 대한 자신들의 자유주의적 관심이나 사회 구조들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 반대급부인 성서근본주의에 굴복되지도 않는 균형을 지켜냈습니다.

목차

1. 책임의 뜻
2. 사회 안에서의 책임
3. 시간과 역사 안에서의 책임
4. 절대의존 안에서의 책임
5. 죄와 구원에서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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