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호-“멀고도 가까운 것, 지옥”
“멀고도 가까운 것, 지옥” news letter No.720 2022/3/8 일본을 대표하는 사상가 가토 슈이치(加藤周一)는 오늘날의 지옥은 전쟁이고, 그 전쟁은 멀고도 가까운 곳에 있다고 말한다(가토 슈이치, 『언어와 탱크를 응시하며』). 그는 자신이 겪은 태평양전쟁을 떠올리면서, 전쟁이란 모름지기 상상과 일상의 밖에서 배회하다가 우리를 급습하여 삶을 파괴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태평양전쟁의 참상을 압도할 만한 핵전쟁이 동아시아에서 벌어질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하면서 일본사회에서 반전반핵평화운동을 전개했다. 그가 볼 때, 전쟁은 인간의 삶에 상존한다. 그렇지만 전쟁의 상존성은 전쟁이 인간의 상상과 일상의 바깥에 위치한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전쟁(폭력)이 인간(국가/집단)간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구성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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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3. 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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