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호-예술사를 가르치는 종교학자의 변명
예술사를 가르치는 종교학자의 변명 news letter No.516 2018/4/3 재직 중인 학교의 문화콘텐츠 관련 학과에서 몇 년 전부터 라는 수업을 맡아오고 있다. 그런데 수업을 하다보면 어느 시점에선가 (대개는 한 달쯤 지나 한창 중세예술을 강의하는 도중에) 나도 모르게 이런 변명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그러니까 이게 꼭 내가 종교학을 해서 그런 게 아니고요. 본래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술사라는 게 고대와 중세는 물론 근대에 한참 접어들어서조차도 종교예술을 빼면 남는 게 별로 없어서 그래요.’ 라고. 굳이 이런 변명이 필요할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수업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엔가는 거의 반사적으로 꼭 이 말이 튀어나온다. 나는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일까. 당장 시작부터가 그렇다. 시작은 선사..
뉴스 레터
2018. 4. 3.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