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8호-앤 카슨의 시에서 추스르는 마음
앤 카슨의 시에서 추스르는 마음 news letter No.798 2023/10/3 앤 카슨의 시를 읽다가 오래전, 그러니까 40여 년 전의 일이 떠올랐다. 어느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난 날, 그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또 다른 누군가의 죽음을 전파상 텔레비전의 뉴스 방송을 통해서 슬쩍 알게 되었던 그 날. 그렇게 죽음의 광폭함을 내게 알리는 신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한동안 말문을 닫고 마음의 굴을 파고들며 쉬지 않고 신에게 물음을 던졌던 그때가 떠올랐다.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그림자(출신)를 대면하기 위해 이동하는 축제 기간 한가운데서 앤 카슨은 내게 이렇게 읊조린다. 신에게는 이름이 없었다. 이삭에게는 두 개의 이름이 있었다. 이삭은 눈먼 자라고도 불렀다. 마음의 어두운 하늘 속에서 이삭은 가장자리에 ..
뉴스 레터
2023. 10. 3. 1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