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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공주》에 담긴 ‘효(孝)’를 생각하며 news letter No.833 2024/6/4 《바리공주》는 망자의 넋을 저승으로 인도하고, 남겨진 이들의 슬픔을 위로하는 무당의 노래다. 이 무가는 주인공 바리공주(이하 바리)가 어떤 연원으로 망자의 영혼을 이승에서 저승으로 이끄는 천도신(遷度神)이자 무조신(巫祖神)이 되었는지를 풀어낸다. 사령제(死靈祭) 혹은 위령제(慰靈祭)에서 바리의 일대기는 꽤 길게 구송되는데, 서울 진오기굿의 말미거리, 호남 씻김굿의 오구풀이가 대표적이다. 버림받은 딸이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약수를 구해와서 자신을 버린 부모를 살린다는 서사무가 《바리공주》는 효(孝)라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바리는 바리공주(鉢里公主), 바리데기, 벼리데..
영화 ‘신과 함께’를 보고나서 news letter No.507 2018/1/30 요즘 ‘신과 함께: 죄와 벌’이란 영화가 14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화를 보면, 저승사자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흔히 저승사자하면 죽은 자의 안타까운 사정은 고려하지 않고 죽은 자를 저승으로 잡아가는 냉혹한 존재를 떠올린다. 이와 달리 이 영화에서 저승사자는 죽은 자를 변호하고 죽은 자의 현실에 개입하는 대단히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 영화에서는 그 개입이 지나쳐서 ‘저승사자’가 아니라 ‘저승 구원자’라고 여겨질 정도이다. 영화에서는 저승사자의 인간 삶에 대한 개입이 지나치긴 해도, 한국 민간의 저승사자 역시 단지 죽은 자를 저승으로 끌고 가기만 하는 존재는 아니었다. 저승사자는 인간에게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