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시대, 21세기 종교문화의 지향 news letter No.510 2018/2/20 21세기를 일컫는 다양한 말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것이 ‘문화’의 시대이다. 이는 지난 20세기가 ‘경제’의 시대였던 것과 대비를 이룬다. 경제의 시대, 곧 산업의 시대에서는 ‘성장’과 ‘발전’이 시대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였다. 발전의 세기에서 ‘공동체/국가’는 ‘개인/시민’보다 우선적이었다. 이러한 흐름은 종교 영역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종교 또한 발전의 논리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20세기의 종교 역시 대형화・물량화의 추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던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는 종교가 ‘개인/시민’의 ‘영적 복지’의 차원까지 세심하게 관여하지 못하였음을 암시하는 사안이기도 하다. 21세기가..
종교문화를 연구한다는 것 news letter No.500 2017/12/12 나는 요즘 강의, 학술모임, 대중강연 등에서 자기소개를 할 기회가 있으면 ‘종교문화를 연구하고 있다’는 말을 종종 덧붙인다. 왠지 ‘종교학자’나 ‘종교연구자’라는 말보다 ‘종교문화연구자’라는 말이 개인적으로 조금 더 편안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별로 대단한 일은 아니겠지만, 이런 자기소개와 관련해 꽤 흥미로운 경험이 있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자기소개에 뒤따르는 질문의 성격이 변했다. 예전에는 종교학을 전공한다고 말하거나 종교연구를 한다고 말하면 “그럼 무슨 종교를 연구하시는데요?”라는 질문과 종종 마주쳤다. 그럴 때 나는 분명하게 대답하지 못하고 그냥 ‘한국종교’라고 얼버무리곤 했다. 그런 후에는 질문자에게 적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