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1950년대의 종교인가? news letter No.761 2023/1/10 군대에 끌려가기 전인지, 후인지 아리송하다. 하지만 장병길 선생님과 함께 갔던 것은 확실히 기억나고, 답사 여행지였던 당시 신도안의 모습도 여전히 생생하다. 길게 소리를 뽑아내며 노래하고, 춤을 추며 뛰어오른다는 영가무도(詠歌舞蹈)를 앞세운 종교단체도 인상적이었고, 신심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하여 자신을 성(性)불구자로 만든 이의 이야기를 들은 것도 기억에 남아 있다. 그리고 또 하나, 거기에서 누군가에게 스치듯이 들었던 한 조각 이야기가 거듭 다가와 사라지지 않는다. 아마 우리 쪽에서 그에게 도깨비나 귀신에 대해 물었을 것이다. 그러자 그가 이렇게 대답했다. “도깨비는 대포 소리에 놀라 다 도망가고 없어요!” 여기서 그가 ..
가짜 종교, 가짜 불교, 가짜 기독교 news letter No.530 2018/7/10 가짜, 진짜에 대한 논의는 종교에서부터 시작된 것 같다. 어떤 종교가 되었든지 항상 창시자에 대한 시비가 뒤따르고 교리에 대한 옳고 그름의 논쟁이 일어나며 그 과정에서 소위 이단이나 사이비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종교의 탄생과 더불어 시작된 이러한 가짜/진짜 논쟁은 나만 옳다고 주장하는 종교가 지닌 하나의 아이러니로 보인다. 한국사회의 양대 종교인 불교와 기독교를 살펴보자. 부처님의 깨달음을 의심하는 직계 다섯 제자의 에피소드나 예수님을 가짜 예언자로 낙인찍는 사태는 가짜/진짜 가르기로 요약되는데 이러한 논쟁을 통해 불교와 기독교라는 새로운 종교가 탄생한 것이다. 그후 불교와 기독교의 역사가 보여준 대승불교와 프로테스..
노이질러, ‘종교하는 인간’을 묻기 news letter No.524 2018/5/29 ‘노이질러’, 이건 대체 무슨 말인가? 이 말은 ‘religion’을 거꾸로 읽은 것이다. ‘noigiler’, 이렇게 쓰고 보니 재밌는 구석이 있다. ‘노이즈+소리질러’를 환기시키기 때문이다. 왜 굳이 거꾸로 읽기를 상상할까? 이런 시도를 해 보는 것은 종교 개념의 한계를 넘어서고 싶어서다. 종교 개념의 한계는 또 뭔가? 이것은 종교를 둘러싼 혼란스러운 풍경 몇 가지만 떠올려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을 ‘종교’라고 여기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실천하는 것을 종교 ‘따위’로 표현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들은 종교인들이라면 선하..
팟캐스트(podcast) 세계의 종교, 종교학, 그리고 나 news letter No.518 2018/4/17 "야! 팟캐스트를 가지고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너 밖에 없어! 그러니 써!" 위의 인용문은 대학원 후배 형님(?)과 술을 한 잔 하던 도중 그 사람이 한 말이다. “미디어와 종교”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필자가 팟캐스트를 진행한 경험을 글로 써 보라는 그 사람의 조언이었다. 대학원에 다닐 때 지도교수는 ‘무슨 일을 하던지, 해당 분야에 관하여 글 하나는 남겨야 된다.’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 그리고 필자는 약 6년 전 공주대학교에서 재외동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문화”와 “한국사”를 강의했을 때의 강의 내용과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논문을 작성했다. 그 이후 팟캐스트를 5년이 넘게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