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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종교문화포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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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2009년 12월 19일(토)
-장 소: 한종연 세미나실
-발 표
제1발표. 한국의 식민지화와 종교-세속의 이분법 형성: 1900-1930년대를 중심으로
발표자: 장석만(충간문화연구소) 논평자: 김윤성(한신대학교)
발표자: 이창익(한신대학교) |
발표 요지: 인지종교학(CSR)에 관련한 정보는 여전히 대부분의 종교연구자에게는 새로움이다. 이 글은 인지종교학과 관련된 몇몇 이론적 논의에 기대어 종교학의 개념 몇 가지를 실험해 보기 위한 것이다. 나는 인지종교학의 논의가 종교학의 탈-신화화를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인지종교학이 우리에게 사유와 논리를 강요하기 때문이다. 건방진 말이지만 우리는 좀 더 생각을 할 필요가 있고, 좀 더 논리적일 필요가 있다. 하이데거는 생각하는 것은 감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to think는 to thank라는 말이다. 그래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례한 것이다. 그것은 다른 사람의 생각에 대한 무례함이고, 내가 읽은 책에 대한 무례함이고, 내가 들은 이야기에 대한 무례함이다. 나는 최근에 종교학이 그러한 무례한 학문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를 의심하게 되었다. 방법의 부재. 이론의 무조건 반사. 자기 직관에 대한 무한확신. 모든 학자가 신처럼 자기의 말만을 내뱉는 현실. 대화의 부재. 울림의 차가움. 학문이 자기해석에 그치는 현실. 자료의 축적과 소개만을 중시하는 학문 풍조. 그래서 모든 학자가 자료 주석가로 전락하여 학자연 해야 하는 현실. 나는 이러한 현실에 대한 반응으로 글을 쓰고 싶었다. 잘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인지종교학의 서적 속에서 그러한 슬픔과 처연함과 분노를 느꼈다. 나는 종교학과 종교가 별 차이가 없었다는 주장에 공감한다. 공감의 이유는 내 주변에 산재한 종교학 논문들이다. 종교학의 탈을 쓴 종교는 이제 폐기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종교는 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 아니라 형식이다. 형식을 고려하지 않을 때 우리의 학문은 빈말이나 잡담이 된다.내용이 담긴 형식을 반성할 때 우리의 글은 얼마나 초라해지는가? 우리는 글 안에서는 온건한 연구자이지만 글 밖에만 서면 터프한 총잡이가 된다. 글의 안과 밖의 철저한 이질화. 글 밖의 철저한 비학문성. 모든 학문은 글 안과 밖의 총합이다. 그래서 이미 종교학은 빈사 상태에 빠진 것이라고 말해도 좋을지 모른다. 우리가 언젠가부터 대화의 방법과 기술보다는 자신의 신념에 대한 동어반복에 치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 역시 든다. 우리 모두가. 현재의 많은 연구는 이론에 대한 무한 신뢰나 무한 불신을 특징으로 한다. 심지어 문헌 연구자는 자기 문헌이 이론의 산물이라는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허망한 일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론이라고 믿는 것이 사실은 신화이거나 상징이거나 허구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해석을 운위하면서도 인식의 방법과 절차는 반성하지 않는다. 혹은 현재 종교학에는 존재론은 있지만 인식론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존재의 설파와 존재의 정당화는 있지만, 그 존재가 어떻게 인식된 것인지, 그러한 존재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숨은 쉬고 있는지에 대한 반성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존재가 사실 자동기계장치 같은 하나의 강제된 인식, 즉 신앙의 산물이었음을 고백해야 한다. 그래서 이 글의 제목이 자연주의적 종교연구와 종교학의 죽음이다. 나는 인지종교학과 자연주의가 종교학을 철저히 죽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자연주의는 상징 없는 글쓰기, 문학 없는 논문을 낳는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잠시 상징 없는 연구를 통해서 종교학의 형식에 대해서 무미건조하게 반성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현재의 종교학은 죽어야 한다. 그러나 모든 죽음은 새로운 생명을 낳는다. 종교학은 죽어서 무엇이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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