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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교 조사 연구에 대한 단상
2015.12.1
현재 한국신종교사전 출판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필자도 이전에 일부 항목들을 작성하였고, 현재 또 다른 항목들을 작성하고 있다. 이전에 했던 작업과 달리 지금의 항목들은 상대적으로 보다 작은 규모의 신종교들, 그리고 분열과 변동이 심한 신종교들이다. 원고를 작성하기 위해 관련 참고문헌들을 조사하고 또한 관련 교단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찾고 하는 작업이 반복되고 있다.
이 작업을 하는 동안 어려웠던 것은 교세가 상대적으로 크고 안정적인 상태에 있는 교단과는 달리 일부 교세가 미약한 신종교 교단들은 극심한 부침현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신종교관련 보고서 등과 현재의 상태를 비교해보면 그것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대표적인 예로 과거에는 있었던 교단이 현재는 어디에 있는지 찾기가 어렵다. 사라졌거나 아니면 다른 곳으로 근거지를 옮겼을 수 있지만,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이전 교단에서 파생되어 새로운 교단이 생겼다거나 아니면 이전 교단이 분열되어 몇 개로 갈라지기도 하고, 또는 이전에 갈라졌던 교단이 다시 합쳐지기도 한다. 또 다른 예로는 과거 주류 기독교로부터 이단으로 불렸던 곳이 주류교단에 편입되기도 하였다. 물론 여러 추적 경로를 통해 사실 확인이 되면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나마 다행이다. 사실 확인이 명확하지 않거나 아예 확인조차 불가능한 경우는 참으로 난감하다. 이에 대한 관련 연구들도 찾기 어렵다.
신종교에 대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있어왔지만 특정 종단에 대한 논문이나 몇몇 종단을 중심으로 한 단행본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논문은 하나의 종단에 대해서 그것도 전반적인 내용보다는 지엽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단행본의 경우도 그 지면의 제약상 여러 종단을 다루기보다 몇몇 종단만을 대상으로, 계통별로 소개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참조하기에는 충분한 자료가 되기 어렵다.
현대 한국사회에서 신종교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서는 극히 일부에 그친다. 최초의 연구서로는 1960년에서 1970년까지 2년간에 걸쳐서 문화공보부 주관으로 조사를 실시하여 정리한 《한국 신흥 및 유사종교 실태조사보고서》가 있다. 이어서 1985년에 문화공보부 후원으로 한국종교학회에서 실시한 《한국신종교 실태조사보고서》가 있는데, 177개의 신종교가 조사되었다. 1992년에는 이강오 교수에 의해 《한국신흥종교총감》이 출판되었는데, 개인이 오랜 기간에 걸쳐 현지답사를 통해 이루어낸 성과였다. 이어서 1996년에는 문화체육부의 후원을 받아서 한국종교연구회에서 《한국 신종교 조사연구 보고서》를 발행하였다. 그리고 1997년 원광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에서 문화체육부의 후원을 받아서 발간한 《한국신종교실태조사보고서》가 있다. 물론 부분적인 연구서들은 많았지만,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들은 대략 위와 같은 것들이었다.
이상과 같은 연구서들 이외에는 개별 논문이나 저술 이외에는 아직까지 전체를 대상으로 한 종합적인 조사서나 연구서는 없다. 이러다 보니 자주 변화하는 신종교들에 대한 파악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신종교사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 안에 있는 내용들이 또 어느 순간에 달라질 것인지는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 올해 통계청이 실시하고 있는 인구주택총조사에는 종교인구 통계도 포함된다. 매 십년마다 종교인구 통계가 나오는 셈인데, 이것처럼 적어도 매 십년마다 신종교에 대한 조사보고서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윤용복_
한국종교사회연구소
논문으로 <현대 한국사회에서 ‘여호와의 증인’의 위치>, <한국 천주교의 의례와 특성>, <대순진리회의 조상의례와 특징> ,<대한성공회의 종교교육>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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