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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라, 위앤양, <중국의 종교문화>, 길, 2000, 304쪽(역)

책소개

생사(生死)관은 각 문화의 성격을 구별짓는 중요 요소다. 사후 세계를 강조하는 서양의 기독교 문화와 현실의 삶에 더 큰 관심을 두는 중국 문화 간의 차이 역시 이러한 생사관에 기인한다. 이 책은 각 문화의 특징이기도 한 삶과 죽음의 문제를 주제로 원시의 귀신신앙과 고대의 신화, 도가, 유가, 불가 등의 생사관을 살펴봄으로써 중국문화의 정신을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먼저 가장 오래된 중국의 생사관을 보여주는 귀신신앙에서 고대 중국인들은 삶과 죽음을 이원화 시키기 보다는 현실에 존재하는 '귀신'의 존재를 통해 죽음에 대한 압박감을 극복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그리고 이러한 영혼불사의 관념은 고대 신화의 영웅 부활 이야기로 이어져 사람들은 이를 통해 심리적 위안과 만족을 얻었다고.

그러나 개인의 불사나 사후세계에 대한 이같은 탐구는 유가에 이르러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현실 사회의 질서 구축과 이상사회의 건설을 중시하는 유가의 등장 이후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인 색깔이 강한 문화가 중국의 주류를 형성했는 것이다. 자연주의적 태도로 삶과 죽음을 초월하려한 도가 역시 '개인의 생명을 초월한 이상사회 건설' 이라는 점에서 유가와 공통적인 배경을 갖는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책은 이 외에도 약물의 힘을 빌려 불로장생이라는 꿈을 실현시키려한 도교, 유한한 생명 속에서 최대한 쾌락을 즐길 것을 주장한 양주의 사상, 윤회설로 내세에 대한 희망을 주었던 불교 등 각각의 사생관에 대해 두루 살펴보며 이러한 철학이 서로 상호 작용해 중국 문화의 다채로운 성격을 부여했다고 설명한다. 삶과 죽음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많은 중국 시문(詩文)을 적절히 인용해 쉽게 설명한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저자

위앤양

쓰촨(四川) 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쓰촨성 사회과학원 사회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있다. 지은 책으로 <속세의 깨달음>이 있고, '종양과 고치 - 중국과 서양의 전통적 초월의식 비교', '개신교의 근심과 선비의 우환의식 - 두 가지 문화 심리의 동력 비교', '중국 전통의 비정합성과 현대화에 대한 사회적 반작용 기능 분석' 등의 논문이 있다.

역자

박미라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졸업. 철학박사. 현재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강사.

목차

- 한국의 독자들에게-서문을 대신해서
- 들어가는 말

1. 고대의 귀신신앙-신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
1) 죽어서 혼은 어디로 가는가?
2) 삶과 죽음의 고통
3) 신의 등급 : 화려한 신의 궁전과 음산한 귀신의 땅

2. 신화의 상상력-영원한 생명에의 의지
1) 죽음에서의 부활
2) 정령들과 생의 집착
3) 항아의 불사의 의미

3. 유가의 불후-영원히 전하는 이름을 위하여
1) 죽음에서 삶으로의 관심
2) 하늘이 준 구도의 사명과 우환의식
3) 삼불후. 그 영원한 경지의 허와 실

4. 도가의 소요-달관과 양생
1) 자연의 일부로서의 삶과 죽음
2) 자아를 넘어서 도의 경지로
3) 갓난아기와 양생

5. 도교의 불사-정신과 육체 그대로의 불사
1) 신선과 불사의 꿈
2) 불사의 비결:금단과 방중술
3) 천상의 선계와 지상의 태평성세

6. 문인 . 달사들의 초탈-난세 속의 즐거움
1) 공명과 불후를 비웃는 생명의 풍류
2) 난세 속의 고고한 탈속
3) 해방과 초월

7. 불교의 적멸-삶과 죽음 모두를 넘어서
1) 삶과 죽음은 모두 끝없는 괴로움일 뿐
2) 생사를 넘어선 해탈의 논리
3) 열반의 길

후기:생사에 관한 지혜의 문화본체론

-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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